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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골' 수원, 원정에서 포항 격파…1위 전북 맹추격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5.07.04 21:37
수정2015.07.04 21:37

리그 2-3위 팀 간의 맞대결이자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 강호인 수원과 포항의 싸움에서 원정팀 수원이 웃었다. 수원은 상대 안방에서 주전 공격수 정대세의 '한 방'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게 됐다. 1위 전북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선두를 맹추격하는 수원이 살아나게 되면 전북도 안심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0라운드 경기에서 원정팀 수원이 1-0 신승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수원은 이 날 주장 염기훈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두면서도 전반 32분 터진 핵심 공격수 정대세의 골로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3위 포항도 사실 이 날 안방에서 수원을 잡을 경우 승점 33점으로 리그 2위 자리를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포항이 지난 17라운드 부산전 2-1 승리 이후 조금씩이나마 팀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원전 승리를 계기로 본격적인 선두권 경쟁에도 동기부여를 가져 올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최전방에 신진호-모리츠-고무열-조찬호 등을 내세워 특유의 제로톱 전술을 꺼내든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중원의 손준호-황지수 콤비에게 경기를 조율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김대호-김광석-배슬기-김준수로 짜여진 수비라인 뒤에는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이 골문을 지켰다.

실제로 포항은 안방 경기라는 이점을 등에 업고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수원을 몰아 부쳤다. 중원의 손준호를 시발점으로 빠르게 상대 최전방까지 파고 들어 지속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키퍼 정성룡을 흔들었다. 전반 20분 경에도 신진호, 배슬기 등 공수 라인에서 차례로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일방적으로 보이던 경기흐름은 한 방에 뒤집어 졌다. 전반 32분 수원의 이상호가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던 정대세에게 한 번에 긴 패스를 연결했고, 정대세는 이 공을 지체 없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은 수원은 후반 들어서도 포항의 파상공세를 철저히 막아냈다. 이 날 주장 염기훈을 선발명단에 올리지 않았던 서정원 감독은 오히려 후반 8분에 고차원 대신 교체투입하며 리드 상황에서 다시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의 묘를 활용했다.

포항은 황선홍 감독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모리츠, 조찬호를 빼고 김승대, 이광혁을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포항은 후반 막판까지도 일방적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수원을 압박했지만 상대 골키퍼 정성룡의 계속되는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방어로 좀처럼 만회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 날 승리로 승점 36점을 확보한 2위 수원과 아직 리그 20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1위 전북(승점40점)의 격차는 4점 차까지 좁아졌다. 전북은 5일 대전 원정으로 20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격차는 다시 달라질 수 있지만 수원의 추격이 거세질 경우 1-2위 싸움은 얼마든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수원은 현재 ACL, FA컵에서 모두 탈락해 리그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전북은 ACL 8강에 올라 있는 상태여서 리그와 병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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