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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하이트진로 우승…韓·美·日 동시 석권 대기록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5.07.26 17:41
수정2015.07.26 17:41

한국 여자 골프사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전인지(21, 하이트진로)가 전인미답의 경지를 밟으며 새로운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 차례대로 일본, 미국 무대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가져 온 전인지는 눈부신 속도로 한국 투어 메이저 타이틀까지 한 시즌에 동시에 거머쥐는 위업을 달성했다. 3개 나라에서 동시에 메이저 타이틀을 석권한 선수는 전인지가 처음이다.

26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5 한국 여자프로골프(이하 KL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 전인지가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써 내며 최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이 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림으로써 한-미-일 3개국 메이저 대회를 불과 3개월 새에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대회 첫 출전만에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7월 초에는 미국 LPGA 투어에서 US 여자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인지는 이 기세를 몰아 이번 하이트진로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기록 달성도 의미가 크지만 이번 우승은 전인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우승이다.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은 전인지의 스폰서가 후원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전인지는 시즌 목표를 밝히는 자리에서 자신을 그간 믿고 후원해 준 후원사의 타이틀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속내를 내심 밝혀왔었다. 전인지는 시즌 목표를 달성한 것을 넘어서 후원사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 프로 골프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쓰는 알짜배기 활약을 펼친 셈이다.

올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은 7월 말 뒤늦게 찾아 온 태풍의 영향으로 대회 2라운드 경기가 갑작스레 중단되며 54홀로 축소 운영되는 등 각종 이변이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이 오히려 전인지에게는 행운의 변수가 되었다. 미국 US 오픈 우승 이후 시차적응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탈진 증세까지 보였던 전인지는 기대치 못했던 '깜짝 휴식'으로 우승에 이어 새 역사까지 쓰는 행운을 거머쥐게 됐다.

기상조건 악화 등 여러가지 돌발변수의 등장으로 이번 대회는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실제로 26일 열린 파이널 라운드 역시 상위권 랭커 중 상당수가 오버파를 기록하며 선두 전인지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여기에 코스가 까다롭게 세팅된 어려움까지 더해지면서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가 보기를 3개나 범하는 등 코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효주는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예상을 제치고 대회 2위에는 불과 일주일전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조윤지가 최종합계 5언더파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또 신예 박결 역시 전인지, 조윤지 등 쟁쟁한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 상위권에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는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코스 공략에 실패한 선수들이 대부분 타수를 잃으면서 이 날 출전한 64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5명 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어려운 마지막 라운드가 됐다.

여기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상위권 선수들 대부분이 타수를 잃은 탓에 전인지는 2라운드 이후 줄곧 지켜온 단독 선두의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침착하게 우승 트로피에 다가섰다. 10번홀에서 아쉬운 퍼트 실패로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만회했고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세번째 샷을 홀까지 붙이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현장에 운집한 1만 5천 여명의 갤러리들을 사로 잡았다.

지난 2013년 6월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생애 첫 타이틀을 메이저 대회에서 가져 온 전인지는 불과 2년 여 만에 다시 KLPGA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을 뿐 아니라 이제 한국과 미국, 일본을 모두 호령하는 세계적인 선수로의 도약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또 차례 차례 큼지막한 대회를 석권하면서 이번 시즌 상금만 벌써 20억원을 향하고 있다.

전인지는 이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상금인 1억 6천만원을 더해 국내 투어서만 약 7억원의 상금을 기록했고, US 오픈 우승으로 9억 4,800만원 그리고 일본 메이저 대회 살롱파스컵 우승으로 약 2억 2,600만원 등을 쌓아 올린 상태다.

[사진 = SBS골프 중계화면]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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