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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추신수 " 오타니의 공, 나도 쉽게 못 쳤을 것"

SBS Sports
입력2015.11.24 11:14
수정2015.11.24 11:14


▷ 한수진/사회자:
 
야구 좋아하는 분들 올해 무척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시즌이 끝난 지 꽤 됐는데도 계속해서 야구가 화제의 중심에 서있죠. 우리 한국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야구계는 지금 축제 분위기인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근 귀국했습니다. 추신수 선수 다른 어느 해보다 힘겹게 출발했지만 끝내는 유종의 미를 거뒀는데요. 동양인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까지 기록하면서 이제는 정상급 메이저리거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추신수 선수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추신수 선수 나와 계시지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반갑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 해 한국 못 오셨으니까 두 해 만에 귀국하신 건데 모처럼 만에 오시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항상 새롭고요. 빠르게 바뀌다 보니까 아파트라든지 이런 주위 환경들이 너무 빨리빨리 바뀌는 것 같은데 볼 때마다 놀라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올 때마다 뭐가 달라지는 거예요. 그런데 얼마 전에 프리미어 대회 끝났잖아요. 그 얘기도 잠깐 나눠보고 싶은데 경기 혹시 보셨어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마지막 결승전은 못 봤고요. 준결승전은 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준결승전은 보셨고요. 어떠셨어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우리 선수들 너무 잘 하고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 거 보니까 근성도 살아있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까지 온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솔직히 추신수 선수도 뒤집힐 거라고까지는 생각 못 하셨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어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워낙 일본 투수 너무 잘 던졌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오타니 쇼헤이 선수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네. 아무리 좋은 타자도 좋은 투수를 만나면 사실 약해지는 게 이런 야구에서 있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고요. 그런데 마지막까지 포기 안 하고 좋은 기회를 만든 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타니 쇼헤이 선수 얘기가 나왔으니까요. 우리 추신수 선수 강속구 잘 치기로 유명한데 추신수 선수라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어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사실 어떤 투수도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도 친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는 건 아니거든요. TV로 봤을 때도 상당히 구비가 좋았고 사실 TV에서는 굉장히 치기 좋게 보이는데 TV로 보는 거랑 실제 가서 보는 거랑 180도 다르고요. 그러니까 팬들이나 관중들 입장에서 TV로 보면 저걸 어떻게 속지? 왜 저거를 못 치지? 라고 생각 많이 하실 거예요. 그런데 TV와 많이 다릅니다. 저도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그 정도로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잘 하긴 잘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꺾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볼 때 우리 선수들 수준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나 견주어 본다면 어때 보이던가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야구가 미국의 더블에이나 트리플에이 수준으로 보는 건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저희 타자들이 가지고 있는 메커니즘이나 기술들이 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미국에서 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WBC 대회도 다가오고 있지 않습니까. 2017년 10월인가요. 그때는 추신수 선수가 합류할 것인지, 강정호 선수도 올 것인지, 류현진 선수도 올 것인지 이런 문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일단 추신수 선수는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이번에 프리미어 대회 못 나가서 아쉽고요. 지켜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안절부절 했던 건 사실이었고요. 다음 WBC 할 때는 한 번 다 뭉쳐봤으면 좋겠어요. 현진이나 박병호 선수도 미국 갈 것이고 정근우 선수도 그렇고 웬만한 국가대표 이런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때는 한 번 다 같이 전부 해보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생각만 해도 너무 신나는데요. 그렇게 다 뭉칠 수 있다면 우리 야구 누가 꺾겠어요. 정말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이대호 선수가 이제 일본 넘어섰고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하는데 잘 해낼 수 있겠습니까?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한국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했기 때문에 못 한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합니다. 실력으로 뒤진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력으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추신수 선수에게 2015년 한해를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어요? 어떻게 정리하시겠어요? 정말 각별한 한 해였을 것 같은데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1회에서 9회까지 보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많이 하지 않습니까. 항상 6개월 동안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자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본분을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좋은 위치,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도 이번 시즌을 보면서 야구보다도 일단 정신적으로나 다른 데에서 많이 배운 한해가 된 것 같고요. 저는 사실 제가 시즌 초반에 밀 때도 이 정도까지는 생각 못 했어요, 사실. 어느 정도 다시 오를 것이다 생각했었는데 아무튼 국민들에게 믿음을 줬다는 게 저는 제일 기분 좋은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런데 정말 시즌 초에는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1할대에도 못 미쳐서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저희도 애가 타긴 했는데요. 사실 이번 프리미어 때도 그랬지만 스트라이크존 문제가 여러 가지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추신수 선수 경우에는 부심들이 심지어 의도적으로 추신수 선수를 몰아붙였던 게 아닌가 그런 얘기도 나왔는데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스트라이크존 말씀이세요?
 
▷ 한수진/사회자: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처음에는 너무 그런 걸 신경 쓰다 보니까 제가 타석에서 해야 되는 걸 잘 못 받았던 것 같아요. 투수와의 싸움이 되어야 하는데 심판까지 신경 쓰다 보니까 집중이 많이 흐트러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원하지 않은 공에 손도 나가고 해서 그런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미국 언론들도 추존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추신수 선수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판정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지적들이 나왔는데요. 그때 참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답답한 건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데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판정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후반기 때부터는 심판이 어떤 콜을 하든 그냥 빨리빨리 잊어버렸던 게 타석에서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신경을 안 썼던 게.
 
▷ 한수진/사회자:
 
너무 거기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가볍게 가지셨군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후반기에는 4할대까지 치셨고 동양인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을 했는데 특히 사이클링 히트 달성했을 때 그날은 심정이 어떠셨을까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그런 대기록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고 하늘에서 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날은 하늘에서 준 거라고 생각하고요. 2루를 밟고 3루로 뛰는 그 한 베이스가 사실 정말 뭐랄까 한 4초 정도? 3초에서 4초 정도 걸리는데 올 한해에 있었던 일이 빠르게 지나가는 그런 느낌.
 
▷ 한수진/사회자:
 
그 베이스를 밟으면서 도는데 3,4초 동안에 한해가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졌다는 말씀이시군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 한수진/사회자:
 
좀 울컥하셨을 것 같은데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3루 슬라이딩해서 들어오고 나서 제일 초반에 안 좋았던 것도 생각나고 주위에서 힘들어했던 사람들 생각하니까 겉으로는 티가 안 났겠지만 마음속으로는 울컥 하고 그랬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사실 추신수 선수는 홈런을 쳐도 세리모니 크게 안 하시잖아요. 조용히 들어오시긴 하는데 그날은 그래도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왜 안 그렇겠습니까. 이번에 보면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부 우승까지 하고 영어 속담에도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이런 말도 있다면서요. 결과적으로 올 한해는 유종의 미를 거둔 게 확실한 거죠?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사실 팀이 아쉽게 지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후회는 없고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준 것에 대해서 너무 고맙고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기분도 좋고

▷ 한수진/사회자:
 
무엇보다 추신수 선수에게 올 한해는 특별히 기록도 기록이지만 여러모로 성숙한 한해가 된 것 같아서 저희 팬들도 참 기쁩니다. 앞으로는 추신수 선수가 만약 조금 흔들려도 저희는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분명히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도 한국 팬들에게 큰 기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건강하시고요.
 
▶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gettyimages)]

(한수진의 전망대 / SBS스포츠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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