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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편견을 깨야 할 동양인 메이저리거들

SBS Sports 정진구
입력2016.01.13 10:56
수정2016.01.13 10:56

메이저리그에 동양인 선수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4년이었다. 일본인 좌완투수 마사노리 무라카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그 이듬해까지 두 시즌 동안 5승 1패 9세이브 방어율 3.43을 기록했다.

난카이 호크스와 이중계약 문제로 미국에서 2년 밖에 뛸 수 없었지만 그는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리를 개척했다는 커다란 상징성을 지닌 선수로 기억된다.  



마사노리 무라카미 이후 메이저리그에 다시 동양인이 등장한 것은 무려 30년이 흐른 뒤였다. ‘토네이도’라는 별명을 가진 노모 히데오가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는 박찬호다.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그는 3년후부터 팀의 선발투수로 나서 5시즌 연속 두자리수 승리를 거두고 올스타전까지 출전했다.  

노모와 박찬호가 물꼬를 트자 수많은 동양인 선수들이 앞다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주로 일본선수들은 자국 프로리그를 거쳐, 한국선수들은 고교나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중엔 이치로나 사사키처럼 리그의 슈퍼스타가 된 선수도 있었고, 그저 소리 없이 사라진 선수도 부지기수다.

2000년대 이후 한국, 일본에 이어 대만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왕첸민은 한때 최고의 명문팀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최근에는 천웨이인이 마이애미 말린스와 5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3년 텍사스와 7년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 이후 나온 동양인 FA 대박이다. 이제 아시아는 어엿한 메이저리그 선수수급의 한축으로 성장했다.그럼에도 동양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중남미 선수들에 비해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일본과 한국의 프로리그는 중남미의 어느 리그보다 체계화 돼 있고, 야구 수준도 높지만 메이저리그가 바라보는 아시아 야구는 '기교는 있으나 힘과 내구성이 부족하다‘는 편견이 있다. 실제로 큰 기대를 받고 미국에 진출한 많은 동양인 투수들이 데뷔 후 3~4년 정도 정상급 활약을 펼치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고, 야수들 역시 이치로 등 몇몇을 제외하면 다수가 적응에 실패해 이러한 편견은 정설로 굳어져 갔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에 새로 진출한 동양인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비교적 박한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LA다저스에 입단한 마에다는 ‘노예계약’ 논란을 낳았고, 박병호(미네소타)나 김현수(볼티모어)의 계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 야구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편견은 선수들이 직접 깨줘야 한다. 향후 미국 진출을 노리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큰 수술 후 복귀를 준비 중인 다르빗슈(택사스)와 류현진(LA다저스)은 동양인 투수도 얼마든지 롱런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해야 한다. KBO리그 최고의 파워히터였던 박병호와 김현수, 그리고 강정호 역시 힘으로 경쟁하고 이겨내야 한다.

한국, 일본 대만의 모든 선수들이 아시아 야구의 위상을 새롭게 세우겠다는 ‘개척자 정신’을 가져주길 바란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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