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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세계 축구 레전드 48인 선정' 차범근, 전설이 가꾼 꿈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6.02.12 17:18
수정2016.02.12 17:18

한국 축구계의 살아 있는 역사.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0년 가까이 '차범근 축구상'을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이 상은 1988년에 제정돼 올해로 제28회 수상자를 배출했죠. 2016년 영예의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수상한 주인공은 서울 신정초등학교 축구부 공격수 서재민군입니다. 소속팀 신정초등학교에 무려 네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데 큰 역할을 한 서재민군은 벌써부터 폴 포그바(유벤투스, 22) 같이 확실한 롤 모델이 있을 정도라는군요.

역사가 역사인 만큼 차범근 축구상은 대상 이외의 선수들에도 반드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5회 수상자인 박지성이 "상을 받기는 했는데 대상은 아니었다"며 이제는 농담처럼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차범근 축구상'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어엿한 프리미어리거가 된 이청용 선수가 왜 자신에게는 상을 주지 않았냐며 차범근 감독에게 직접 '생떼'를 부렸다는 웃픈(?) 일화도 있고요.

때로는 넉넉한 미소로, 때로는 감동과 눈물로 한국 축구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차범근. 2월 중순에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이 발표한 '세계 축구 레전드 48인' 명단에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차범근 전 감독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면서 다시 한 번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수 많은 후배들이 걸어 온 길은 열리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차붐'이 축구계를 평정했단 펠레와 마라도나 축구사를 넘어 문화 아이콘이 된 지단이나 베컴과 같은 반열에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바로 그 레전드가 현역에서 은퇴한 뒤 가장 먼저 시작했던 일 입니다. 배고팠던 시절, 축구만 바라보며 뛰었던 선수는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축구도 하고, 공부도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합니다. 2년 뒤에는 초등학교 선수를 대상으로 '차범근 축구상'을 주기 시작했고요. 이 상을 받은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오늘이 되고, 미래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어쩌면 필연이겠죠.

지난 12일 대한축구협회에서 진행된 '제 28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는 매년 그렇듯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김정남 한국 OB축구회 회장,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 축구계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축구상을 매년 시상할 때 마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나도 어린 시절 그런 때가 있었다. 위대한 선배님들의 존재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고,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다"는 감회를 전했습니다.

축구를 통해 받은 것을 축구를 위해 돌려 주고자 걸어 온 길. '차범근 축구상'은 어느덧 30주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설이 가꾼 한국 축구의 오늘과 내일들은 지금도 '제2의 차붐'을 꿈꾸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습니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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