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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토리] 여자 탁구 국가대표 서효원 '제2의 현정화를 꿈꾸며'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6.07.27 14:22
수정2016.07.27 14:22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라 평가 받는 올림픽. 4년에 한 번 뿐인 무대로 향하는 태극마크의 뒤에는 땀과 눈물 그리고 이야기가 있습니다. '올스토리'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으로 향하는 대표팀 선수들의 숨겨진 스토리, 당찬 출사표를 영상으로 담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여자 탁구 국가대표 서효원 선수입니다.

우리 여자 탁구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금메달 시상대에 오른 것은 1988년입니다. 당시 세계 최강 선수들을 줄줄이 제압하던 '현정화-양영자' 복식조의 대활약은 지금도 전설처럼 남아있습니다. 88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 탁구는 남자 대표팀에서도 유남규, 김택수, 안재형 등 걸출한 스타들이 탄생하며 도약기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남녀를 통틀어, 탁구 대표팀은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했고요. 하지만 그 시간 만큼 세계 정상의 자리와도 서서히 멀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 일본의 벽은 더욱 높아졌고,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심심치 않게 다크호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탁구대표팀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 남자 대표팀은 주세혁, 이상수, 정영식 선수가 출전하고, 여자 대표팀은 양하은, 전지희, 서효원 선수가 20년 넘게 끊긴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강산이 변했듯, 이제 한국 탁구에게 금메달은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꼭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은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여자 탁구 대표팀 서효원입니다.

서효원 선수를 처음 만났던 것은 2012년 즈음입니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은 탁구 슈퍼매치 월드 시리즈 중에서도 명성이 높은 대회. 세계 탑랭커들이 꾸준히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때문입니다. 서효원 선수는 2011년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공교롭게도 다른 이유로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림픽 때가 아니면 평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탁구. 당시 TV로 서효원 선수의 출전경기가 중계되자 그녀의 이름은 뜻밖에도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올랐습니다. '얼짱 스포츠 스타'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 했지만 서효원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정상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013년에는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했다는 것도 증명했고요. 그 즈음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서효원 선수를 다시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서효원 선수가 수줍게 했던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탁구 대표팀 훈련장에는 국가대표 레전드들의 사진이 차례로 걸려 있는데, 서효원 선수는 대선배인 현정화 감독의 사진을 바라보며 "언젠가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현정화 감독은 현역 시절 뛰어난 기량은 물론이고 '표독스런' 이미지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수십번 이어지는 랠리 때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독종 같은 선수였죠. 서효원은 2008년 한국 마사회가 운영하는 탁구단에 입단했고, 이후 현정화 감독을 소속팀 스승으로 만났습니다. 세계랭킹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서효원을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이끈 것은 스승인 현정화 감독과의 만남이 큰 계기였던 셈입니다. 그리고 제자는 이번 리우에서 자신의 첫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섭니다.

리우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던 서효원을 2016 코리아오픈 대회에서 만났을 때, 요새는 현정화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해주느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을 들려주며 조용히 웃더군요. "예전에는 감독님이 평소에도 정말 많이 혼내셨는데, 요새는 그냥 잘 한다는 말씀을 더 많이 해 주신다. 사실 그게 더 무섭기도 하다." 어쩌면 스승은 제자가 홀로서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서효원에게 이번 올림픽은 더욱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고요. 대선배를 목표로 리우 올림픽으로 향하는 서효원 선수의 생생한 출사표는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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