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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맨유-아스날, 엇갈린 희비…종료 직전 극적인 무승부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6.11.20 00:03
수정2016.11.20 00:03


 
아스날이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안방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두 팀은 승패를 가르지 못하고 승점 1점씩을 나눠 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의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홈 팀 맨유와 원정에 나선 아스날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등과 간발의 승점 차로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스날은 적지에서 가까스로 패배를 면해 순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시즌 초반의 폭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맨유는 안방에서 리그 최대 라이벌 팀인 아스날을 잡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선두권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이 날 경기는 양 팀 사령탑인 맨유의 주제 무리뉴 감독과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자존심 대결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 부임하기 전 지휘했던 첼시 시절부터 아스날 벵거 감독과는 오랜 앙숙 관계를 형성해 왔다. 첼시와 아스날이 모두 런던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들인데다 두 팀 모두 오랫동안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다퉈온 팀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무리뉴 감독의 상황은 그닥 좋지 못한 분위기다. 무리뉴 감독은 이 날 선발 라인업부터 홈에서 반드시 아스날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데뷔, 아스날을 상대로 인상적인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젊은 공격수 래쉬포드를 선발로 내세우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래쉬포드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경기 초반부터 아스날 수비진을 흔든 맨유는 홈 팀의 기세를 몰아 점차 공격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공교롭게도 이 날 맨유전에서 아스날의 골문을 지킨 골키퍼 체흐 역시 무리뉴 감독과는 묘한 인연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체흐는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이끌며 승승장구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던 당시 바로 첼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 2015/16 시즌을 앞두고 첼시와 작별한 뒤 지역 라이벌 팀인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어 무리뉴 감독과는 애증의 관계다. 첼시를 떠난 뒤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여전히 수준급 기량을 자랑하는 체흐는 이 날 맨유전에서도 전반 내내 선방쇼를 펼치며 상대팀의 파상공세를 굳건히 막아냈다.

맨유는 특히 전반 30분 경 심판 판정이 아쉬웠다. 전방의 래쉬포드를 중심으로 발렌시아와 중원의 후안 마타 등이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던 맨유는 전반 34분에 발렌시아가 아스날 문전 안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팔에 걸려 넘어지는 반칙을 당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기가 그대로 전개되면서 맨유는 중요한 흐름을 놓치고 고전을 이어갔다.

전반 막판에는 포그바와 마타의 유기적인 패스 연결 작업에 이은 슈팅 장면까지 나왔지만 좀처럼 아스날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마르시알의 계속 되는 문전 침투와 슈팅도 번번히 체흐의 손끝에 걸렸다. 아스날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던 산체스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중요한 경기에서 팀 공격을 책임지는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상대적으로 전방위 공격을 펼친 맨유와 비교하면 전반에는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0-0으로 후반전에 돌입한 두 팀은 상대 골망을 흔들기 위해 더욱 거센 공격을 선보였다. 맨유는 이 날 최전방의 마르시알과 래쉬포드 등이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지만 정작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결국 후반 18분 마르시알 대신 베테랑 공격수 루니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음주 논란에 휩싸여 구설수에 오른 루니는 이 날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건재함을 과시했다.

변화에 의한 전술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맨유는 후반 24분 아스날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에레라의 크로스를 마타가 그대로 이어 받아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왼발로 단숨에 때린 강력한 슈팅은 체흐의 손끝을 피해 골문 구석에 꽂히며 팀에 귀중한 선제골을 안겼다.

맨유는 선제골 득점 이후에도 공격진이 활발히 역습과 전방 패스를 시도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웅크렸던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후반 막판 지루, 샤카 등을 새로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탄탄하게 수비라인을 유지하고 수비수 다르미안, 미드필드진에는 슈나이덜린 등을 투입한 맨유였지만 희비는 종료 직전 갈렸다. 아스날은 90분 경기 종료 약 1분 여를 남겨두고 후반 44분 지루가 측면에서 올라 온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기사회생하며 승점 1점을 챙긴 아스날은 1위 리버풀, 2위의 첼시, 3위의 맨시티와 간발의 차를 유지하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나가게 됐다. 반면 맨유는 안방에서 당한 허탈한 무승부로 승점 19점을 확보하는데 그쳐 순위 반등에도 실패했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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