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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설 마라도나, 한국 찾아 '화끈한 팬 서비스'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3.14 21:49
수정2017.03.14 21:49


움직임은 달랐지만 열정만은 그대로 였다. 약 20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화끈한 팬 서비스로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 축구를 향한 진심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14일 수원에 위치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 사전 행사에 아르헨티나 축구스타인 디에고 마라도나(56), 파블로 아이마르(37)가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15일 수원에서 진행되는 FIFA U-20 월드컵 조 추첨 행사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마라도나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하루 전 치러진 사전행사 역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 날 사전행사에서는 팀 마라도나와 팀 아이마르로 나뉘어 5:5 풋살 게임이 진행됐다. 현재 U-20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물론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이관우 수원 블루윙즈 U-12팀 감독과 조영욱, 송범근 등 현 U-20 대표 선수들까지 대거 참석했다. 또 이번 대회 주도시로 선정된 수원에서도 염태영 시장이 현장을 찾아 세계적인 축구스타의 방문을 환영하며 직접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수원시 홍보대사이자 열렬한 축구팬으로 알려진 배우 류준열도 함께 미니게임에 참여하면서 현장에 모인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현역 시절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마라도나는 이 날 만큼은 잠시나마 그 시절, 그 때의 명성을 떠올리게 할 만큼 다양한 '쇼맨십'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핸들링 반칙으로 논란이 됐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신의 손' 사건을 직접 골대 앞에서 재현하는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자신보다 한참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 내내 열정적으로 볼을 달라는 손짓을 보내며 목청을 높였다.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악동은 어느덧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승부욕 만큼은 여전했다. 마라도나는 경기 도중 적극적으로 심판에게 어필하는 재치 넘치는 동작까지 선보여 현장의 관중들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사실 마라도나는 자국인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축구계의 전설이다. 우리 축구와의 인연도 깊다. 현역 시절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우리 대표팀과 본선에서 만났던 마라도나는 당시 허정무 현 연맹 부총재의 끈질긴 수비에 막히면서 경기 도중 부상을 입기도 했었다. 두 사람은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각각 자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다시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질긴 인연을 이어온 바 있다.

현장에서 1986년 월드컵 당시 허정무 현 연맹 부총재와의 대결을 기억하냐는 질문을 받은 마라도나는 "중요한 대회에서 입은 부상이었다. 부상의 순간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와의 오랜 인연을 회상하기도 했다.

또 마라도나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U-20 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어린 시절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놀이가 축구였다. 유소년 시절부터 일찍 축구를 시작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FIFA는 현재 크게 변하고 있는 과정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U-20 월드컵은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며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번에 마라도나와 함께 한국을 찾은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또 다른 레전드 아이마르 역시 U-20 월드컵의 의미를 강조했다. 아이마르는 지난 1997년 일본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 대회 당시 자국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아이마르를 꼽아 더욱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아이마르는 현장에서 만난 취재진들에게 "유소년 축구의 성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유소년 단계에서부터 좋은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개막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15일 조추첨식 결과가 나오게 되면 본격적인 본선 준비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조추첨에서 미국, 프랑스, 독일 등과 함께 1번 포트에 배정됐다. 신태용 감독도 조만간 본선 명단의 윤곽을 확정하고 4월에는 수원, 천안, 제주 등에서 치러지는 4개국 초청 친선대회를 통해 마지막 전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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