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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亞 최다골 경신… 토트넘, 스완지에 대역전극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4.06 06:27
수정2017.04.06 06:27


손흥민이 새 역사를 썼다. 선배 기성용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손흥민의 새 기록은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와의 맞대결에서 쓰여졌다. 손흥민은 선배 기성용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시즌 16호골, 리그에서 9호골을 기록했다. 기성용이 지난 2014/15 시즌에 세웠던 아시아선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8골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이 날 후반 막판에만 3골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웨일즈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원정에 나선 토트넘이 3-1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승점 65점을 쌓으며 단독 2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한 토트넘은 1위 첼시와의 우승 경쟁에도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스완지는 자신들의 안방에서 다잡았던 대어 토트넘을 놓치며 강등권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사실상 풀타임 활약했다. 기성용은 후반 27분경 교체투입돼 약 35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팀의 역전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 날 두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원정에 나선 토트넘이 공격을 주도하며 전력 우위를 자랑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하며 일찌감치 그라운드 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것과 달리 스완지의 기성용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도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하던 스완지는 전반 11분 기습적인 역습 찬스 상황에서 깜짝 선제골을 연출했다. 토트넘 전방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아예우가 올린 크로스를 라우틀리지가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 쓸 새도 없이 한 골을 내준 토트넘은 예상치 못한 실점으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위권 팀인 스완지를 상대로 손흥민은 물론 델리 알리, 에릭센 등 공격 정예 자원들을 모두 출동시킨 만큼 만회골도 절실했다. 하지만 한 번 스완지쪽으로 넘어간 경기 분위기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토트넘의 파상공세를 걷어낸 스완지의 탄탄한 육탄 방어에 상대 골망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 알리와 에릭센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골대를 벗어나거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리며 초조한 시간이 계속 됐다. 전반 41분에는 손흥민이 데이비스가 올린 크로스를 지체 없이 강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 골망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들어서도 맹공을 퍼부었지만 공격진이 세밀한 마무리 작업에 실패하며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후반 3분에는 손흥민이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나오는 과정에서 핸들링 파울이 선언되는 듯 했지만 주심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원정 경기인데다 상대 스완지가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상황. 한 골을 내준 토트넘은 쉴 새 없이 공격을 밀어부치면서도 좀처럼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지 못하는 답답한 분위기가 계속 됐다. 그러나 후반 11분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시소코를 빼고 공격수 얀센을 교체 투입하며 팀 전열을 재정비했다. 반드시 만회골을 넣겠다는 공격 의지의 천명이었다. 승기를 점한 스완지의 클레멘트 감독은 후반 27분, 부상으로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던 노튼을 빼고 기성용을 투입하며 맞섰다.
이후 두 팀은 후반 29분에 스완지가 아예우 대신 맥버니를 투입하고 토트넘은 후반 34분 데이비스 대신 은쿠두를 투입하며 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반드시 승점을 지켜야 하는 스완지를 상대로 토트넘은 '무조건 공격'의 강공을 시도했다. 주요한 것은 토트넘의 전략이다. 후반 막판까지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하던 토트넘에게 결실이 찾아왔다. 후반 42분 토트넘 에이스인 델리 알리가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후반 46분에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얀센으로부터 이어진 절묘한 패스를 그대로 스완지 골망으로 밀어 넣으며 팀에 귀중한 역전승을 안겼다. 손흥민이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은 스완지 골키퍼 파비안스키를 지나 그대로 골망으로 흘러들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파상공세를 늦추지 않은 토트넘은 후반 49분에 팀의 또 다른 에이스 에릭센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3-1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손흥민은 지난 30라운드 번리전에 이어 이 날 스완지전까지 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감각을 과시했다.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 등을 통틀어 2016/17 시즌에만 16골을 넣은 손흥민은 스완지전 골을 보태 리그에서는 9호골을 기록했다. 아시아선수가 축구종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에 넣은 리그 최다골은 지금까지 8골로 기성용과 손흥민이 타이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손흥민의 단일 기록이 됐고, 향후 잔여 시즌 동안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을 때마가 새 역사가 쓰여지게 된다. 경기 직후 축구전문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43의 높은 평가를 내렸으며 후반 투입된 기성용은 5.9점을 받는데 그쳤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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