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골프

[EPL] 손흥민, 亞 최초 EPL 두자릿수 득점 새 역사…토트넘 대승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4.08 22:25
수정2017.04.08 22:25


손흥민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선배 기성용이 보는 앞에서 기성용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골(8골) 기록을 경신했던 손흥민은 한 경기 만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11골) 득점 달성에 성공했다. 왼발로 한 골, 오른발로도 한 골을 넣었다. 리그 3경기 연속골, 이번에는 멀티골에 도움 기록까지 보탰다. 4월 초까지 이번 시즌 개인 통산 18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레전드 '차붐' 차범근이 세운 아시아 선수 유럽 무대 역대 최다골(19골) 기록까지 단 한 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8일(이하 한국시간)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치러진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왓포드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리그 10, 11호골을 기록했다. 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을 통틀어 손흥민은 4월 초까지 2016/17 시즌 전체로는 18골, 리그에서는 11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의 대활약 덕에 소속팀 토트넘도 4-0 대승을 챙겼다.

이 날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시작부터 가벼운 몸 놀림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토트넘은 팀의 주포인 해리 케인이 지난 3월 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그에서 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상황이다. 이 날 왓포드전 승리로 리그 3연승을 달성한 토트넘은 승점 68점을 쌓아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첼시(승점 72점)와도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30라운드 리그 번리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8호골을 기록해 기성용이 2014/15 시즌에 세운 아시아선수 EPL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룬 바 있다. 놀라운 것은 번리전 직후 치러진 스완지 시티 원정경기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9호골을 성공시켜 역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아시아선수 중 한 시즌 최다 득점,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점이다. 당시 경기는 기성용이 후반 교체 출전해 짧지만 '코리안 더비'까지 성사돼 더 큰 화제를 모았었다.

선배 기성용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 역사를 쓴 손흥민은 불과 3일 만에 치러진 8일 왓포드전에서 보란 듯이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 날 경기는 우리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관전하고 있는 경기이기도 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
전반 33분 델리 알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이 날 경기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린 손흥민은 이 도움으로 자신의 시즌 4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토트넘 공격에도 활기를 불어 넣었다. 토트넘은 이후 전반 39분에 다시 에릭 다이어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2-0까지 리드를 벌려나가 일찌감치 승기를 점했다. 다이어의 골 장면 역시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이 왼발로 과감하게 때린 강력한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나오자 이를 쇄도해 들어가던 다이어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왓포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번 2016/17 시즌 홈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막강한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왓포드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이 자신의 리그 10호골을 작렬하며 또 한 번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의 무서운 득점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미 터진 팀의 3골 모든 장면에 관여한 손흥민은 후반 시작 10분 만에, 이번에는 오른발로 다시 왓포드 골망을 흔들며 또 다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EPL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이 날 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득점 절반 이상을 책임졌고, 경기 직후 축구전문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닷컴'은 리그 11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9.22점을 부여했다.

지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긴 2014/15 시즌에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었다. 당시 리그와 컵대회 등에서 17골을 기록한 바 있다. 유럽 내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은 이후 여러 빅클럽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고, 2015/16 시즌을 앞두고 약 4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로 둥지를 옮겨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은 EPL 이적 이후 두번째 시즌 만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리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자신의 프로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종전 17골, 2016/17 시즌 18골)을 갈아치우게 됐다. 더욱이 이번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4월 초까지 약 14명에 불과하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 하는 공격수들이 모인 EPL에서도 한 시즌 리그 10골 이상 득점은 그만큼 어려운 수치라는 의미다. 또 유럽 무대에서 데뷔해 벌써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 어느덧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유럽 무대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가 넣은 역대 최다골 기록은 현재 차범근 FIFA U-20 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이 가지고 있다. 현역 시절 1985/86 시즌 레버쿠젠에서 넣은 한 시즌 19골이 최다골이다. 리그에서 11골, 2016/17 시즌 전체로는 18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이제 아시아 선수 유럽 무대 역대 최다골까지 단 한 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 SBS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은혜다른기사
신개념 골프 콘테스트 프로그램, 스윙킹 24일 추석 첫방송
[아시안게임] '인맥축구 논란 끝' 김학범호, 바레인전 대승 큰 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