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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72분' 토트넘, 2위 확정…홈 고별전 맨유에 승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5.15 02:57
수정2017.05.15 02:57


토트넘이 118년 동안 홈으로 사용하던 화이트 하트레인에 역사적인 최종전을 마쳤다. 이번 2016/17 시즌 자신들의 홈에서 무패를 이어오던 토트넘은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구단 역사상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72분을 뛰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그러나 유럽 무대 진출 아시아선수 한 시즌 최다골인 20골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의 홈 구장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치러진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홈 팀 토트넘이 원정에 나선 맨유를 상대로 2-1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이 구단 창단 이래 줄곧 사용해 오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치르는 시즌 마지막 경기여서 킥오프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아. 토트넘은 현재 기존 홈 경기장인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근거리에 위치한 장소에 신축 경기장을 건설 중이다. 신축구장 건설이 진행되는 2017/18 시즌부터 최소 1년에서 2년은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토트넘 구단 역사장 중대한 챕터를 마무리하는 경기였던 만큼 이날 경기는 상대 맨유에게는 더욱 부담스러운 일전이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선발 라인업부터 필승 의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을 필두로 델리 알리, 손흥민,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최정예 공격자원을 총동원했다. 중원의 완야마와 뎀벨레는 물론 수비 라인 역시 베르통언과 알더웨이럴트, 데이비스, 트리피어 등 주전급 자원들을 모두 출격시켰다.
원정에 나선 맨유는 주중 치른 유로파리그 준결승전과 징계 등으로 전력누수를 피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었다. 실제로 이날 토트넘전 역시 래시포드 등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맹활약했던 주전 자원들 일부를 선발명단에서 배제한 채 경기에 나섰다. 또 펠라이니는 징계로 전력에서 배제됐으며 경기를 앞두고 부친상을 당한 미드필더 포그바도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이었다. 리그 4위권 진입이 어려워진 맨유는 시즌 막판 잔여경기보다 결승전을 남겨 두고 있는 유로파 리그 우승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에게도 챔스 출전권이 배당되기 때문.

두 팀의 상반된 분위기를 반영하듯 경기는 초반부터 토트넘의 주도 하에 빠른 속도로 전개됐다. 홈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던 토트넘은 선제골이 전반 6분만에 터지며 주도권 장악에도 더욱 탄력을 받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에릭센이 연결한 침투 패스를 이어 받은 수비수 데이비스가 맨유 문전 앞으로 떨어지는 크로스를 시도했고 완야마가 깔끔한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을 먼저 넣으며 기세를 올린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자원들이 무섭게 맨유 진영을 파고들며 상대를 몰아 붙였다. 전반 18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 데 헤아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빠른 패스워크를 선보이며 최전방까지 침투해 들어간 손흥민은 데 헤아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기선을 제압한 토트넘은 전반 막판은 물론 후반 들어서도 파상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분에 주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에릭센이 문전으로 올린 공에 공격수 해리 케인이 정확히 머리를 갖다대며 또 한 번 순식간에 상대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한 것. 속수무책으로 두 골이나 내주며 완패 위기에 처하자 맨유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에레라와 미키타리안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반전 승부수를 띄웠다.
완전히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었지만 무리뉴 감독의 반전 카드는 효과를 냈다. 토트넘의 일방적인 공격흐름을 저지하는데 성공한 맨유는 후반 26분 마르시알의 빠른 패스를 웨인 루니가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선보여 만회골 장면을 연출했다. 2-0에서 2-1로 쫓기는 상황이 되자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무사 뎀벨레를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이날 맨유전 승리로 승점 80점 고지에 올라선 토트넘은 시즌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리그 2위 자리를 확정짓게 됐다. 무엇보다 홈 경기장 118년의 역사를 마감하는 시즌에 화이트 하트레인 최종전에서도 명문 맨유를 잡으며 무패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날 공격진에서 후반 막판까지도 종횡무진 활약했던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후 축구전문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평점 6.8점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이 모두 맨유 골키퍼 데 헤아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 포인트를 가동하지는 못했다.

이로인해 유럽무대 아시아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20골을 목전에 두고 있는 손흥민의 도전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레스터 시티, 강등을 확정지은 헐시티와의 경기가 남아있으며 두 경기는 모두 원정으로 치러진다. 남은 2경기 안에 손흥민이 시즌 20골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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