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골프

[U-20 다이어리] 신태용호, '단체 인증샷' 찍던 날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5.15 18:30
수정2017.05.15 18:30


<편집자주> 5월 20일부터 약 한 달에 걸쳐 전국 6개 도시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열립니다.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 대회에는 향후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들이 총출동합니다. SBS스포츠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U-20대표팀의 생생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달합니다.

2017년 5월 15일.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에 출전하는 신태용호가 한 자리에 모여 '인증샷'을 찍던 날입니다.

포토데이가 진행된 이날은 공교롭게도 '스승의 날'이자 '성년의 날'이었습니다. 갓 스무살 문턱에 들어선 제자들에게 특별히 해 준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더니 신태용 감독은 팀 분위기가 '지나치게' 밝다며 농담으로 응수했습니다.  "아니 이 자식들은 뭘 근거로 우승한다고 하는지 모르겠어. 예선 대회 때도 그렇게 못했으면서, 개최국 자격으로 참여하면서 말야, 어디서 저런 똥배짱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단 말야…" 스승의 날 이벤트는 없었다는 볼멘소리를 보태면서요.

하지만 그 뒤에 낮은 목소리로 덧붙임을 남긴 신태용 감독의 뒷이야기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제도 경기도 했었고, 한 달 가까이 (파주에) 있었으니까 무슨 날이, 무슨 날인지… 저 녀석들도 정신이 없을거야…."
U-20 대표팀 선수들은 4월 초부터 한 달 넘게 진행돼 온 소집과 훈련으로 뒤돌아 볼 틈도 없이 대회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15일 세네갈전까지 계속된 연습경기, 평가전 일정을 통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행군으로 대회를 준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15일 열린 포토데이 행사 역시 선수들은 '무슨 날'이어서가 아니라 그저 대회를 앞두고 주어진 잠시나마의 휴식에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난놈' 발언으로 한때 톡톡튀는 개성을 자랑했던 신태용 감독부터 넘치는 끼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공격수 이승우까지. 신태용호를 압축하는 가장 정확한 단어 중 하나는 '자신감'일 겁니다. 하지만 그 밝은 모습 뒤에는 이들 나름대로의 진지함과 열정이 숨어있습니다. 백조가 수면 위에서 여유로운 건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물 아래에서 치열하게 계속 되고 있는 자맥질 덕분이겠죠.

당당함과 여유, 젊은 대표팀 특유의 밝은 기운이 넘치는 신태용호지만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도 결국 이번 대회에서의 성과일 겁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열매를 따러 올라가는 과정은 결국 큰 의미가 없다. 그 과정도 중요하지만 아무엇도 얻지 못하고 돌아오면 그것만큼 허탈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15일 하루 잠시 외출을 허락받은 선수들은 달콤한 휴식의 시간도 잠시, 16일부터는 본격적인 월드컵 일정에 돌입합니다. 이제 더 이상의 연습도, 더 이상의 '평가'도 없습니다. 신태용호에게 남은 것은 실전뿐입니다. "우리는 우승이 목표"라며 당돌한 자신감으로 가득찬 21명의 U-20 대표팀 선수들,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를 짊어진 신태용호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우리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아프리카 복병 기니와의 일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여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은혜다른기사
신개념 골프 콘테스트 프로그램, 스윙킹 24일 추석 첫방송
[아시안게임] '인맥축구 논란 끝' 김학범호, 바레인전 대승 큰 소득

많이 본 'TOP10'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