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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믹스트존] 이승우가 꿈꾸는 월드컵 "득점왕보다 승리"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5.15 19:45
수정2017.05.15 19:45


<편집자주> SBS스포츠가 5월 20일부터 약 한 달 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현장을 영상으로 전합니다. '믹스트존' 코너에서는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팀이 밝히는 진솔한 이야기와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합니다.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프로에서 공식적인 경기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이승우는 한국 축구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지 오래입니다. 우리 축구가 이런 유형의 선수를 경험한 사례가 지극히 적은 수에 해당하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미디어를 통해 마치 도배라도 하듯 굳어졌던 '당돌한' 이승우의 이미지가 크게 바뀐 것은 지난 3월 말 치러진 U-20 대표팀의 4개국 친선대회 중이었습니다. 그라운드 위에 쓰러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구르던 선수의 눈빛은 당시 상황이나 언행을 넘어 '진심'이라는 형태로 미디어와 팬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예의도 바르고, 축구도 잘 하고, 인성도 만점인 선수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지 모릅니다. 완벽함 그 자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 '이상'일 테니까요. 이승우는 한국 축구에 나타난 현실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 같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톡톡튀는 행동 하나 하나부터 탄성을 자아내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플레이까지. 한국 축구는 지금까지 이런 유형의 선수를 많이 만나보지 못했고, 이런 선수는 자주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U-20 월드컵은 '축구선수 이승우'를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앞으로 수 많은 시련과 환희를 경험하며 성장해 갈 그의 축구인생에서 이번 U-20 월드컵은 그 어떤 대회보다 큰 의미를 갖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천재적인 선수의 도전과 성장을 리얼타임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은 그래서 한국 축구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까요.

축구팬들 역시 그간 몇 번의 시행착오와 논란들을 거치며 이승우가 그저 버릇없고 당돌한 선수가 아니라 톡톡 튀는 개성에 깊은 속내도 가진 선수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강렬한 자신감으로 그라운드를 압도하는 기량 뒤에는 이기적인 플레이가 아니라 누구보다 팀 동료들을 생각하는 순수함이 숨어있다는 사실을요.

이승우는 이번 월드컵에서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팀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야 나에게도 기회가 온다. 내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것 보다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수줍은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습니다.

당돌한 천재는 이제 혼자가 아니라 팀과 함께 갈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U-20 월드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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