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믹스트존] 신태용의 꿈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5.20 00:49
수정2017.05.20 00:49
<편집자주> SBS스포츠가 5월 20일부터 약 한 달 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현장을 영상으로 전합니다. '믹스트존' 코너에서는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팀이 밝히는 진솔한 이야기와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합니다.
감독은 그라운드 위를 누비지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12번째 선수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그라운드 밖에서 팀의 12번째 선수라 불리는 팬들의 존재만큼, 아니 사실상 그 이상으로 선수들과 90분 경기를 함께 호흡하고 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존재가 바로 감독입니다.
그런데 시험 하루 전날이었기 때문일까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신태용 감독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했고 또 긴장되어 보였습니다. 다른 대회도 아니고 월드컵이, 그것도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 만큼이나 터치라인에 설 준비를 하는 신태용 감독 역시 쉽게 긴장을 풀기는 힘들겠죠.
38살의 젊은 나이에 K리그 클래식 팀 성남 일화의 감독을 맡았던 지도자 신태용은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 대행직과 수석코치,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U-20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습니다. 대표팀을 맡다 올림픽 팀으로 내려오고, 올림픽 팀에서 다시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는 일은 결코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아니, 현재 한국 축구계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거의 유일한 존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클럽팀, 국가대표팀에 올림픽대표팀까지 모두 지휘해 본 그에게 지금 맡고 있는 U-20 대표팀의 차이점을 물었더니 "우리나라 축구의 잠재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U-20 대표팀 선수들이 어떻게든 감독이 요구하는 것을 따라오려고 하고 스펀지처럼 그것을 받아들여서 노력하는 모습이 나는 너무 보기 좋았다.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고 진지하게 답하더군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이룬 4강 신화를 학교에서 라디오로 들었다는 중2 소년. 그는 훗날 한국 축구의 첫 4강 신화를 창조했던 감독을 스승으로 만났고, 우리 프로축구 무대를 평정했고, 스스로에게 '난놈'이라는 별칭을 지어주는 유쾌한 지도자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신태용 감독도 그가 지금까지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주었던 어떤 모습보다 냉정하고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본인의 지도자 경력에 있어 가장 큰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한국 축구가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때가 되었다는 신태용 감독의 자신감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지 대회 내내 눈을 떼기 힘들듯 합니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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