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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A조 잉글랜드, 아르헨 잡고 첫 승…신태용호 '비상'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5.20 18:22
수정2017.05.20 18:22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 유럽 강호 잉글랜드와 남미 아르헨티나까지 가세하면서 이번 대회 최고 '죽음의 조'로 꼽히고 있는 A조의 포문을 연 두 팀의 경기는 전, 후반 내내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두 팀을 각각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만나야 하는 신태용호에는 더욱 긴장감이 감돌게 됐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에 3-0 완승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전반 중반까지도 아르헨티나의 탄탄한 수비벽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전반 38분에 터진 칼버트-르윈의 한 방으로 단숨에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아르헨티나는 초반 기세를 잡고 압도적인 슈팅을 퍼부었지만 세밀한 마무리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잉글랜드는 탄탄한 경기운영 능력을 앞세워 후반 초반에 추가골까지 뽑아내면서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전반 중반 선제골을 기록한 뒤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 온 잉글랜드는 강한 피지컬과 측면 스피드를 앞세운 '킥 앤 러시' 스타일로 상대를 괴롭혀 이전까지 탄탄하게 유지되던 아르헨티나의 공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세계 축구계의 강호로 꼽히는 유럽의 잉글랜드와 남미의 아르헨티나가 맞붙으면서 대회 초반 최대 빅매치로 큰 주목을 받았다.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오랜 앙숙관계였을 뿐만아니라 성인 월드컵 무대에서도 오랫동안 '악연'을 이어와 대표팀 A매치가 열릴 때마다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이런 가운데 킥오프한 U-20 대표팀 간 경기는 양 팀이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으면서 A조 순위싸움이 더욱 혼전에 빠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피지컬과 조직력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잉글랜드는 현재 대부분의 선수들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소속되어 있는 등 전반적인 전력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초반의 흔들렸던 분위기에도 침착하게 원하는 결과를 가져간 것 역시 벤치와 선수들의 노련함을 보여준다.
사실 1차전 경기 초반 흐름은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가 결코 만만치 않은 적수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분위기로 진행됐던 것도 사실이다. 아르헨티나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기반으로 잉글랜드의 킥 앤 러시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공격 주도권을 가져갔다. 또 역습과 공격 시에는 전 포지션의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잉글랜드 측면과 중앙을 뚫어내는 등 공, 수 밸런스 역시 흠잡을데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승리다. 아르헨티나는 미드필드진에 토레스, 세네시, 콜롬바토를 비롯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화려한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잉글랜드전에서도 남미 축구 특유의 빠르고 화려한 공격을 선보였지만 결국 원하는 골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2, 3차전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슈팅을 시도하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성공시키는 집중력으로 조별리그 통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실제로 잉글랜드의 이런 '노련함'은 후반 두번째 골이 들어가는 순간에도 그대로 입증됐다. 후반 7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 온 단 한 방의 롱패스로 순식간에 득점 찬스를 만든 잉글랜드는 단 세 번의 볼터치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아르헨티나의 추격의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잉글랜드는 얼리 크로스를 이어 받아 문전에 침투한 암스트롱이 지체 없이 슈팅을 때리며 2-0까지 리드를 벌렸다. 경기 종료 직전이던 후반 추가시간에는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페트롤리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위험한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까지 내줘 완전히 무너졌다. 잉글랜드는 간결한 플레이와 무서운 집중력으로 3-0 완승을 가져갔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90분 내내 잉글랜드에 비해 무려 4배 넘는 슈팅을 시도하고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화려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수비 집중력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특유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한 것은 우리 대표팀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반면 잉글랜드는 수비진이 경기 내내 이어진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것과 동시에 최전방 자원들이 기회만 오면 강력한 한 방을 마무리 지을 능력까지 갖췄다는 전력을 과시하면서 조 1위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게 됐다.
아르헨티나에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날 후반 35분에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가던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잉글랜드 수비수에 팔꿈치를 가격하는 거친 파울을 범했다. 해당 장면을 정확하게 보지 못한 주심이 이번 대회부터 FIFA가 월드컵에도 공식적으로 도입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면서 퇴장 판정이 나온 것.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UAE 출신의 빈센트 유엔 주심은 판독 요청 이후 장면을 돌려본 뒤 마르티네스의 파울에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간 월드컵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디오판독 장면으로 경기장 전광판에는 '비디오 판독중'이라는 안내문구가 흐르는 생경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공격력을 과시하고도 완패를 당한 것에 이어 비디오판독으로 첫 퇴장을 당하는 1호 장면을 연출하면서 경기 내내 불운을 끊지 못했다.

사실 U-20 월드컵은 아직 기량이 완전히 고착되지 않은 선수들이 성인 무대 진입 직전에 나서는 대회인 만큼 변수가 속출하기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이날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에 앞서 대회 첫번째 경기로 치러진 B조 베네수엘라와 독일의 경기에서도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혔던 베네수엘라가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 U-20 대표팀을 2-0으로 완파하는 등 이변이 연출됐다.

그러나 A조의 포문을 연 결과 강팀으로 꼽힌 잉글랜드는 이변 없이 첫 승을 챙기며 우승후보의 전력을 입증했고 여기에 아르헨티나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면서 신태용호에는 더욱 비상이 걸리게 됐다. U-20월드컵은 각 조 1,2위에까지 본선 16강에 직행한다. 조3위를 차지해도 와일드 카드를 확보하면 16강행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죽음의 조에 속해 있을 경우 많은 골득실을 기대하기가 힘들다.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 아르헨티나는 16강행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조별리그 2차전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전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신태용호 역시 조2위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 기니전은 물론이고 2차전 아르헨티나전과 3차전 잉글랜드전까지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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