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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다이어리] 기니전 피치캠 '관중석 난입(?)한 선수들'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5.21 10:40
수정2017.05.21 10:40


<편집자주> 5월 20일부터 약 한 달에 걸쳐 전국 6개 도시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열립니다.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 대회에는 향후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들이 총출동합니다. SBS스포츠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U-20대표팀의 생생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달합니다.

2017년 5월 20일.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난입이었습니다. 대회 첫 날, 첫 매치, 생애 처음으로 4만명 가까운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90분 '인생경기'를 한 스무살 선수들. 앞으로 수 많은 시간들이 흐르고, 수 많은 행복과 수 많은 우여곡절이 그들의 축구인생을 스쳐가겠지만 이날, 바로 이 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신태용호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대회 공식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상대였던 아프리카의 기니가 워낙 베일에 쌓여있던 터라 화끈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경기는 킥오프 이후 전반 30여분 동안은 꽤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요.

경기장에 있던 수 많은 사람이 아마도 머리속에 '이거 좀, 힘든 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던 순간이었을 겁니다. 신태용호의 첫 월드컵 경기는 그 순간 해피엔딩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준비되었던 대본이 시작되듯, 그리고 그것은 마치 동화 같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이승우가 골을 넣고, 교체되어 들어간 임민혁이 골을 넣고, 신태용호의 만능키로 통하는 백승호가 골을 넣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경기를 마친 이후였습니다. 생애 첫 대형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의 월드컵 경기, 그것도 자국 안방에서 치르는 쉽지 않은 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는 기쁨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선수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관중석이었습니다. 선수들은 실제로 경기를 마친 뒤 하나같이 이날 승리가 자신들만의 것이 아니라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준 팬들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어떤 경기가 아주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 되면, 혹은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우에, 선수들은 90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면 그라운드 전체를 돌며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인대표팀이나 혹은 관록과 경험을 가진 클럽팀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스무살의 어린 선수들은, 어쩌면 자신들도 모르게 스스로의 발이 관중석으로 향하는 것을 느끼던 그 순간 '진짜 선수'가 되어가는 첫번째 발걸음을 내딛었던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명승부를 선보였던 기니전을 마친 직후 스무살 선수들은 붉은 악마와 함께 '오 필승코리아'를 외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신태용호 선수들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단체 인증샷도 잊지 않고 찍었고요. 이들은 젊습니다. 두려워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힘을 합치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목표가 현실이 되기도 하고요.

한국 축구의 새 희망을 짊어진 스무살 청년들이 5월 20일 기니전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사실들입니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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