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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승우-승호 골' 신태용호, 아르헨 잡고 16강 확정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5.23 21:54
수정2017.05.23 21:54


바르셀로나 듀오가 한국을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상대는 세계 최고 축구 강국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였다. 이승우의 선제골은 마치 아르헨티나의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그것을 연상시켰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백승호는 '소속팀 선배' 리오넬 메시의 조국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탈락의 궁지로 몰았다. 한국 축구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처럼 신명나는 경기를 펼친 것을 본 기억은 없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신태용호의 도전 또한 계속된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2승을 기록한 우리나라는 승점 6점을 확보하며 잉글랜드(1승 1무)를 제치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우리 U-20 대표팀은 조별리그 3차전인 잉글랜드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행을 조기에 확정짓게 됐다. 그러나 A조 1위 자리가 걸려 있는 만큼 잉글랜드전 역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U-20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이날 아르헨티나전에 회심의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며 배수진을 쳤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라인업이었다. 주장 이상민과 함께 정태욱, 김승우가 호흡을 맞춘 스리백은 신태용 감독이 아르헨티나전을 대비해 미리 준비한 맞춤 전략이기도 했다.
회심의 스리백을 가동한 우리나라는 중원에서 이승우-백승호 바르셀로나 듀오를 중심으로 미드필드진이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침투에 나서며 경기 분위기를 제압했다. 약 10분 가량 탐색전을 위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경기 흐름은 또 다시 스타의 한 방으로 크게 기울었다. 주인공은 또 이승우였다.

전반 18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무려 50미터 가까운 거리를 홀로 질주해 들어가며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엄청난 가속도에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이 줄줄이 나가 떨어진 가운데 이승우는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 페트롤리까지 방향전환으로 가볍게 제친 뒤 깔끔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실제 현장에서 직접 보기에도 믿기지 않는 골장면이었다.

기니전과 마찬가지로 이승우의 선제골이 터지자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를 완전히 압도했다. 중반 이후 몰아치기 시작한 슈팅은 최전방의 조영욱이 상대 수비진을 완전히 흔들며 공간을 창출할 때마다 쉴 새 없는 파상공세로 이어졌다. 여기에는 아르헨티나의 위협적인 공격을 육탄전도 불사하지 않는 플레이로 끊임없이 걷어낸 수비진의 공도 컸다. 이상민, 정태욱, 김승우로 이뤄진 스리백 라인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쇄도해 들어오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무서운 집중력으로 차단했다.

우리가 완벽히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도 수 차례 빛났다. 화려한 개인기와 특유의 공격축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인 만큼 한 골을 내준 뒤에도 침착한 공격 전개 작업을 시도했고 빨라진 경기 템포로 우리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도 몇 차례 연출됐다. 그러나 U-20 수문장 송범근은 1차전 기니전에 이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로 무실점 완벽 방어를 선보이며 철벽 선방을 과시했다.
우리나라는 전반 42분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이 상대 페널티 박스를 돌파하며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조영욱은 이날 승리의 보이지 않는 일등 공신이기도 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며 이승우는 물론 백승호, 이진현, 이상헌 등 팀 동료들에게 공격과 슈팅을 시도할 공간을 창출해 냈다. 조영욱의 돌파를 저지하려던 아르헨티나 골키퍼 페트롤리가 무리한 방어를 시도하다 두 선수가 크게 충돌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는 침착한 킬러 본능으로 슈팅을 성공시키며 골망을 흔들어 2-0 리드를 만들었다.

조국의 명성에 크게 상처를 입은 아르헨티나는 후반들어 무섭게 기세를 올리며 한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되어 들어간 공격수 토레스가 문전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의지의 한 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전을 노렸다. 그러자 신태용 감독은 곧바로 이상헌을 빼고 이승모를 투입하며 전력 안정을 꾀해 맞대응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또 후반 28분에는 추가골의 주인공이었던 백승호를 빼고 임민혁을 투입하며 다시 한 번 공수 밸런스를 맞췄다. 

아르헨티나 역시 후반 29분 수비수 몬티엘을 빼고 공격에 힘을 싣기 위해 미드필더 페데리코 사라초를 투입하며 최후의 승부수를 띄웠다. 신태용 감독 또한 다시 하승운을 투입하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막판까지 한 골을 더 만회하기 위해 엄청난 슈팅을 퍼부었지만 신태용호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세계 최강의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의 공격 축구를 골키퍼 송범근과 수비진이 온 몸을 던져 막아냈고 추가실점은 없었다. 기니, 아르헨티나를 제압한 우리 U-20 대표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 속에 대회 최초로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신명나는 투혼. 신태용호가 월드컵 두번째 경기에서도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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