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골프

[영상] 마사회 SBS스포츠 스프린트, 한일전 불꽃승부…韓 경주마 '깜짝우승'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6.04 17:07
수정2017.06.04 17:07


경마는 스포츠다. 장거리 1,800미터 혹은 단거리 1,200미터의 승부는 순간의 찰나에 승자와 패자를 가르지만 그 숨막히는 짜릿함은 여타 종목과는 또 다른 차원의 치열함을 연출한다. 특히 그 무대가 한국 경마의 자존심을 건 한일전이라면 강도는 더하다. 그리고 2017년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승패의 희비가 엇갈렸다.

4일(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회장 이양호)에서 열린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경주에서 우리 경주마 '돌아온포경선'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우승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로 제25회 째를 맞는 'SBS 대상경주'는 그 역사 만큼이나 매년 명승부를 연출해 온 경주로 유명하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꾸준히 국제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마사회의 정책에 따라 해당 대회가 한일 양국의 대항 경주로 진행되면서 수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국제오픈 대상경주로 진행된 이날 'SBS스포츠 스프린트' 경주 역시 일본의 쟁쟁한 우수마들이 함께 출전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6세마인 '파티드레스'는 올해 처음 한국 경주 대회에 출전한 말이다. 일본 오미경마장 소속으로 상금액 1위를 기록한 아라야마 카츠노리 조교사가 관리하는 말로 일본 내에서도 일본중앙경마회(JRA)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경기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이번 시즌 스프린트 시리즈 첫 대회였던 '부산일보배' 경주에서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한 '석세스스토리'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 말이다. 우리 경주마는 이외에도 SBS 대상경주에서 꾸준히 우승 경력을 쌓아 온 '최강실러' 등이 1위 레이스 경쟁자로 이름을 올리며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4시 40분에 렛츠런파크 제9경주로 스타트한 레이스는 그러나 예상을 깨고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던 4세마 '돌아온포경선'의 깜짝 우승으로 이변을 연출했다. 화려한 우승 경력을 자랑하던 베테랑 경주마들 사이에서 우리 경주마 '돌아온포경선'은 레이스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를 자랑하며 단거리 경주의 묘미를 십분 활용했다. 막판 대역전극은 현장을 찾은 수많은 관객들로부터 탄성을 이끌어 내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운영으로 박수를 박았다.
더욱이 경주는 레이스 막판 9번 경주마 '파랑주의보'와 11번 레인에서 경주한 '최강실러'까지 사실상 '돌아온포경선'과 거의 비슷하게 결승선을 끊으면서 숨가쁜 레이스가 마무리 된 이후에도 더욱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사진판정까지 거친 결과 '돌아온포경선'이 기존 기록을 약 1초 가량 앞당기며 1분11초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치열한 한일전 승부에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게됐다.

이날 우승은 경마팬들 사이에서 소위 '코차 우승'이라 불리는 명승부로 기록됐다. 경주에서 말들 간의 착차는 보통 말의 코 끝에서 꼬리뼈까지 길이인 '1마신(2.4미터)' 단위로 구분되는데 이날 우승마와 2, 3위 말들 간의 거리 차는 1/4마신으로도 표기하기 힘든 근소한 차이였다. 말 그대로 '코' 끝 차이의 미묘한 간격을 두고 우승선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최근 치러진 대회에서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에 올라있던 '돌아온포경선'이 명마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SBS스포츠 스프린트 대회에서 우승함에 따라 향후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 지는 더욱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1200미터 단거리 스프린트 경주는 마사회가 우리 경마 수준의 저변 확대화 국제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경주이기도 하다. 또 총상금 2억 5천만원이 걸린 이날 'SBS스포츠 스프린트’에는 약 3만 7천여 명의 관중이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아 엄청난 열기를 조성해 또 다른 볼거리를 자랑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돌아온포경선'의 함완식 기수는 "정말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특히 이런 한일전 대회에서 승리하게 되어서 기분이 또 남다른 것 같다. 돌아온포경선이 그렇게 늦은 경주마가 아니다. 막판까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며 쟁쟁한 경주마들을 제친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한일전 경기에서 우수한 상대국 경주마들을 제친 것에 대해 "일본중앙경마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말들이 오늘 대회처럼 이렇게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의미가 굉장한 것 같다"며 한국 경마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큰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 한국마사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 SBS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은혜다른기사
신개념 골프 콘테스트 프로그램, 스윙킹 24일 추석 첫방송
[아시안게임] '인맥축구 논란 끝' 김학범호, 바레인전 대승 큰 소득

많이 본 'TOP10'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