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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골절 부상에 토트넘도 '울상'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6.16 10:44
수정2017.06.16 10:44

손흥민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소속팀 토트넘에도 악재가 닥쳤다. 팀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에이스의 이탈로 시즌 준비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영국 매체들 또한 2017/18 EPL 시즌 개막 일정에 손흥민이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손흥민의 몸값이 두 배나 폭등했지만 시즌 개막도 전에 대형 악재가 닥친 셈이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주요 매체들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수술대에 오른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이 지난 14일 카타르에서 치른 러시아월드컵 예선 경기도중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다 골절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토트넘 구단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16일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추후 경과 및 자세한 상태에 대해 구단 메디컬 담당자가 꾸준히 체크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카타르에서 부상을 당한 직후 곧장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던 손흥민은 대표팀과 함께 경기 직후 귀국한 뒤 국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축구협회는 "손흥민은 정확한 부상부위 검사 결과 '우측팔 전완골부 요골 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금주 중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상 회복에는 4주 정도의 기간이 예상된다"고 공식 상태를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공지한 4주는 최소한의 회복기간이다. '전완골부 요골 골절'은 팔꿈치 윗쪽의 뼈가 부러진 경우인데 골절 부위에 금속판을 심어야 하는 가볍지 않은 부상이다. 특히 골절 수술로 뼈에 금속판을 삽입할 경우 회복 기간 동안은 물론 회복 이후에도 흔히 '트라우마'라 불리는 정신적 고통과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부상이기도 하다. 축구협회가 예상한 '4주' 즉 한 달 안에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카타르전 이후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동시에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결국 대표팀은 향후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의 최대 분수령이 된 8월말 이란전, 9월초 우즈베키스탄 원정으로 치러지는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을 손흥민 없이 치러야 하는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대표팀 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2016/17 시즌에 리그에서만 14골, FA컵 6골, 챔피언스리그 1골까지 도합 21골을 몰아넣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유럽에서도 한 시즌 통산 20골을 터뜨리는 공격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수치만으로도 기량이 월드 클래스급 선수임을 의미한다. 차범근 전 감독이 갖고 있던 유럽 무대 아시아선수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도 30년 만에 넘어섰다.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손흥민은 지난 13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가 발표한 세계 5대 리그 이적료 순위에서 무려 78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110명의 선수 중 50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최고액이며 손흥민이 지난 2014년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약 4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보다 두 배나 오른 금액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2016/17 시즌에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트넘도 손흥민의 부상으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8월 중순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유럽 팀들에게 7월부터 시작되는 프리 시즌만큼 중요한 기간은 없다. 토트넘 역시 7월 2일부터 프리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이 시기 팀 훈련에 함께하며 시즌 전체를 구상하는 감독의 계획 안에 포함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선수의 입지와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물론 팀 내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손흥민이 부상 이탈로 인해 입지가 흔들릴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리그 우승 타이틀 재도전이나 UEFA챔피언스리그 병행을 위해 프리 시즌 일정이 그 어떤 시즌보다 중요해진 토트넘이나 손흥민 입장에서 프리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 반가울 리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8월 12일 예정된 뉴캐슬과의 시즌 개막전 역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 졌다. 손흥민의 부상 회복이 생각보다 늦어질 경우 토트넘이 8월 말 예정된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차출요청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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