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WC] 축구 국가대표팀, 새 수장에 신태용 감독 선임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7.04 14:11
수정2017.07.04 14:11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는 한국 축구는 8월 말과 9월 초로 예정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두 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할 경우 월드컵 본선 자력진출이 어려워 진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독이 든 성배를 마시게 된 신태용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최종예선 2경기를 통과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될 경우 러시아 월드컵까지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조 3위로 월드컵 본선 직행에 실패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에도 신태용 감독 체제는 유지된다.
4일 오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7년도 6차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개최됐다. 지난 6월, 원정으로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 패배 이후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기술위를 맡고 있던 이용수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대표팀 지도부는 초유의 공백 사태를 맞은 바 있다.
김호곤 위원장은 기술위를 마친 직후 가진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내면서 현재의 대표팀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신태용 감독의 가장 뛰어난 능력 중 하나가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능력이다. 지금 대표팀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신태용 감독이 장점을 발휘해 빠른 시간 안에 대표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신태용 감독 선임의 배경을 밝혔다.
협회는 지난 6월 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신임 기술위원장에 선임하면서 대표팀 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FC서울 황선홍 감독, 수원의 서정원 감독 등 젊은 지도자들을 신임 위원으로 위촉하며 새롭게 구성된 기술위는 이날 4일 첫 모임을 갖고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을 임명하기로 결정하며 위기 속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함께 의제로 올랐던 U-23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한 차례 결정이 연기됐다. 당장 7월 중순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가하는 U-23 대표팀은 신임 사령탑이 내년도 치러지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준비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국가대표팀 감독 대행부터 최근 마무리 된 U-20 대표팀 사령탑까지 신태용 감독은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선수들과의 사이에서 '밀착형 리더십'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달 막을 내린 U-20 월드컵에서는 해당 대표팀의 핵이던 이승우, 백승호 등 어린 시절부터 해외 무대에서 자란 선수들의 기량과 개성을 십분 활용하기도 했다.
물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성인대표팀은 연령별 대표팀 레벨의 경쟁과는 차원이 다르다. 당장 남은 2경기에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할 경우 감당해야 할 후폭풍도 적지 않다. 현재 남자 국가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잔여경기는 8월 말 홈에서 치르는 이란전과 이후 9월 초 원정으로 이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 2경기 뿐이다.
우리가 속한 A조에서는 이란이 이미 승점 20점을 확보하며 조 1위를 확정지어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티켓을 가져갔다. 우리나라는 승점 13점으로 월드컵 본선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나 조3위인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의 승점 차이는 불과 1점에 불과해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월드컵 최종예선 도중 갑작스럽게 공석이 된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이날 기술위는 오전 9시부터 모임이 시작돼 오후 2시가 되어서야 결론이 나왔을 정도로 장시간 토론이 벌어졌다. 대표팀의 현재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독이 든 성배'를 넘겨 받은 만큼 신태용 감독과 국가대표팀의 향후 행보에는 당분간 촉각이 곤두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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