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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독기 오른 맨유, 프리 시즌부터 '풀가동'…맨더비 승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7.21 13:56
수정2017.07.21 13:56

휴식은 없다. 더비는 더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프리 시즌부터 전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결과는 3연승이다. 이번에는 리그 최대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를 잡았다. 맨유는 곧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도 앞두고 있다. 2017/18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 시즌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맨유에는 당분간 뜨거운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NRG스타디움에서 유례없는 대결이 펼쳐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2017/18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나란히 미국에서 프리 시즌 기간을 진행 중인 두 팀은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같은 맨체스터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으로 유명한 '맨체스터 더비'다. 하지만 두 팀의 경기가 잉글랜드가 아닌 해외에서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과는 맨유의 2-0 완승. 매치업 자체만 놓고 보면 혈전이 예상되는 경기지만 대결이 프리 시즌에 치러진 만큼 경기에 나선 두 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단 정비와 전력 점검을 위해 베스트 일레븐이 아닌 컨디션 및 전술 시험 차원의 선발 명단을 작성했다. 반면 맨유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앞선 두 차례의 프리 시즌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시즌 중 실제로 가동할 베스트 일레븐에 가까운 자원들을 선발 명단에 총동원했다.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맨유가 내세운 '루카쿠-포그바' 조합. 7월 초 맨유 이적을 마무리 지은 루카쿠는 지난 16일 치러진 첫번째 프리 시즌 경기에 교체로 투입되며 팀 적응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지난 18일에 치러진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에 이어 골까지 기록하며 이적 직후부터 무서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치러진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최전방에 루카쿠가 포진한 맨유는 공격 루트 다양화와 함께 포그바-루카쿠로 이어지는 중추 라인의 파괴력이 가공할 만한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두 선수는 이적료로만 한화 25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세계 최정상급 자원들이다. 루카쿠는 이날 맨시티전 전반 37분, 포그바로부터 이어진 절묘한 침투 패스를 환상적인 슈팅으로 연결시키는 동작을 선보였다. 헤딩 슈팅으로 패스를 컨트롤 한 뒤 곧장 때린 슈팅은 상대 수비수들이 손쓸 틈도 없이 간결한 동작으로 마무리 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루카쿠는 레알 솔트레이크전에 이어 프리 시즌 들어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완벽히 맨유 유니폼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 맨유는 최전방 공격 진영에서 루카쿠는 물론 미키타리안, 래쉬포드, 린가드에 이어 중원의 에레라까지 쉴 새 없이 상대 수비라인을 허물며 일찌감치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주요 포지션에서 선수보강 작업이 진행중인 맨시티의 포지션 구성이 맨유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진다고는 해도 상대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 라이벌 팀이었다. 그러나 맨유는 한층 높은 집중력을 과시하며 전력 극대화를 점검하는 데에 집중했다. 선제골을 넣은 지 불과 2분 만에 미키타리안과 래쉬포드가 합작하며 추가골을 만들어낸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맨시티는 후반들어 제주스, 사네, 나스리, 오타멘디, 디아스, 망갈라 등 주요 자원들을 투입했지만 두 골을 넣으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맨유의 주도권을 빼앗기에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맨유가 루카쿠, 래쉬포드의 계속되는 스위칭으로 맨시티 수비라인을 압박하면서 맨시티는 전술 운용보다는 추가 실점을 막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물론 킥오프 전부터 승패 자체에는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던 경기였던 만큼 결과만을 놓고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프리 시즌 초반부터 가용 자원들을 총동원하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맨유와 서서히 전력을 완성해 나가고 있는 맨시티의 상반된 모습이 본격적인 리그 개막 이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향후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그와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시즌 초반부터 맨유가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상위권 경쟁팀들에게 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가장 먼저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하고 빠르게 전력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맨유의 방식이 다른 팀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는 24일 예정된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에도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맨유가 프리 시즌부터 진검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주제 무리뉴 감독과 레알을 이끌고 있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경쟁은 프리 시즌부터 시작되고 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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