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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첼시 울고, 맨시티 웃고…'개막부터 이슈 속출'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8.13 04:15
수정2017.08.13 04:15


약 9개월에 이르는 시즌 대장정의 막을 올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 첫날부터 뜨겁다.

8월 둘째주 주말 일제히 '2017/18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가 킥오프한 가운데 직전 시즌 리그 우승팀 첼시가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첼시는 우리시간으로 12일 밤 11시 자신들의 홈인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 원정팀 번리에게 2-3으로 패했다.

결과만큼 충격적이었던 것은 내용. 첼시를 이끌고 있는 콘테 감독은 이날 개막전 경기에도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6500만 유로의 거액을 들여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영입한 공격수 모라타를 선발이 아닌 교체명단에 포함시켜며 경기에 나섰다. 팀 합류 시기가 늦어지면서 아직 완벽하게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 만큼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깔린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스리백 전술로 나선 첼시는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며 팀 전력에서 제외된 공격수 코스타의 공백을 대신해 비추아이가 최전방에 나서며 새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과의 대결인데다 원정팀인 만큼 이날 경기는 번리의 열세가 점처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첼시는 전반 13분, 중앙 수비수 게리 케이힐이 축구화가 모두 들리는 위험한 태클을 범하면서 그자리에서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흔들린 첼시는 전방 미드필드진에서 보를 빼고 크리스텐센을 투입하며 전열을 정비해 스리백 라인을 유지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쉴 새 없이 흔들린 첼시 수비진을 공략하던 번리는 전반 24분 보크스의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며 귀중한 리드를 잡았다. 전반 39분에는 워드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홈에서 10명이 싸워야 하는 첼시를 더욱 압박하는 상황이 됐다. 평소 위기 때마다 선방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던 첼시의 쿠르투아 골키퍼는 지난 커뮤니티실드 경기에 이어 이날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며 속수무책으로 문전을 노출해야 했다. 번리는 두번째 골을 넣은 지 불과 3분 만에 첫 골의 주인공인 보크스가 완벽한 헤딩슈팅으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성공시켜 일찌감치 3-0으로 달아났다.

'디펜딩챔피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첼시의 경기력을 후반 13분 콘테 감독이 아꼈던 모라타 카드를 투입하며 단숨에 달라졌다. 모라타 투입 이후 빠르게 활기를 띄기 시작한 첼시의 공격력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 만에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모라타는 후반 24분 위리안의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며 한 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첼시는 후반들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드필더 파브레가스가 후반 35분 상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거친 파울을 범하면서 옐로우 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9명이 경기를 뛰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첼시는 모라타가 고군분투 하며 후반 42분 문전 앞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루이스의 추가골을 만들어 내며 3-2까지 따라 붙었지만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변과 화제가 속출한 가운데 강팀의 '위용'을 지킨 팀들은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이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는 13일 새벽 원정으로 치른 승격팀 브라이튼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2-0 완승을 챙기며 깔끔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불안한 수비라인을 완전히 정비한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카일 워커, 오타멘티, 다닐루 등 새로운 자원은 물론 최전방 공격진의 아구에로, 제주스와 중원의 데브라위너, 페르난지뉴, 실바 등 초호와 라인업으로 스쿼드 위용을 과시했다.

화려한 스쿼드는 경기 초반부터 위력을 발휘하며 승격팀 브라이튼을 압박했고 맨시티는 계속되는 슈팅으로 호시탐탐 선제골 기회를 노렸다. 계속 빗나가던 찬스는 후반이 되어서야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4분 팀 에이스 아구에로 실바로부터 이어진 패스를 깔끔하게 슈팅으로 마무리지으며 쉴 새 없는 파상공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황한 브라이튼은 후반 30분에 수비수 덩크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불운이 겹치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가장 먼저 시즌 개막전을 치렀던 아스날도 이적생 라카제트가 잉글랜드 무데 데뷔골을 신고하는 등 공격진이 대폭발한 가운데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4-3 승리를 챙겨 승점 3점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시즌을 리그 5위로 마쳐 이번 시즌에는 UEFA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만큼 아스날은 리그 우승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 새벽 치른 레스터시티와의 시즌 개막전부터 지루, 웰벡, 램지 등 공격진들이 고루 골맛을 보면서 팀 운영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지난 시즌 공격 전력의 핵으로 활약했던 알렉시스 산체스의 팀 이탈 가능성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난타전 끝에 거둔 승리라 아스날과 벵거 감독에게는 더욱 의미가 큰 개막전 첫 승이 됐다.

결국 우승팀 첼시가 첫 경기에서 만족스런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상위권 경쟁구도에는 더욱 촉각이 곤두세워 지게 됐다. 더욱이 이런 분위기는 비단 첼시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첼시에 앞서 왓포드 원정으로 경기를 치른 또 다른 상위권 후보 리버풀 역시 3-3 무승부에 그쳐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물론 원정 경기인데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쿠티뉴의 바르세로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리버풀로서는 패배라는 최악의 결과를 피한 것만으로 다행이다. 리버풀 구단측은 공격수 쿠티뉴가 경기를 앞두고 허리부상으로 결장한다고 알렸으나 일부 영국 언론들은 선수가 직접 구단에 바르셀로나 이적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쿠티큐가 결정한 이날 왓포드 원정에서 살라, 마네, 피르미누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나란히 한 골씩 득점에 성공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공격수'의 존재감이 화제가 된 경기는 또 있다. 13년 동안 입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벗고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 준 에버튼으로 돌아 간 루니가 친정팀 복귀전에서 첫 경기부터 축포를 가동했다. 루니는 16살 에버튼 유스 소속으로 혜성처럼 잉글랜드 무대에 등장했으나 불과 2년 뒤인 2004년 맨유로 전격 이적해 친정팀 팬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이후 맨유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공격수 성장, 10년 이상 팀의 핵심 전력으로 뛰며 각종 우승 트로피들을 들어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기량이 떨어지며 전성기 시절의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 팀 내 입지도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한때 은퇴까지 거론됐던 루니는 2017/18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역 마지막 활약할 팀으로 전격 친정팀 에버튼 복귀를 택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물론 루니가 전성기 시절 만큼의 기량을 펼치지는 못할 것이란 우려의 시선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개막전에서 만큼은 루니의 모습 그대로였다. 에버튼은 12일 자신들의 홈인 구디슨 파크에서 치러진 시즌 개막전에서 루니와 라미레스 투톱을 내세워 스토크 시티와의 일전에 나섰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짜배기 선수들을 주요 포지션에 골고루 영입한 에버튼은 경기 초반부터 스토크의 거친 플레이를 효율적으로 저지하며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이어갔고 쉴 새 없이 침착한 공격전개 작업을 시도했다. 그리고 루니는 전반 막판 팀 후배 칼버트 르윈의 패스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약 10여 년 만에 돌아 온 구디슨 파크에서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이끄는 귀중한 결승골을 기록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에버튼의 행보에서도 쉽게 눈을 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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