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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이번엔 선발? 토트넘, 첼시 상대 '웸블리 개막전'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8.18 11:44
수정2017.08.18 11:44

홈에서 치르는 시즌 개막전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2017/18 시즌 토트넘의 홈 첫 경기는 조금 더 의미가 다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홈으로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조차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을 사용한다. 홈 첫 상대는 지난 시즌 '디펜딩챔피언' 첼시다. 빠른 속도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의 선발 출격 가능성 또한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홈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7/18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는 뉴캐슬 원정이었다. 같은 런던 지역을 연고로 하는 첼시가 원정팀 자격으로 웸블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경기는 킥오프를 사흘 앞두고 예매분 티켓이 이미 7만장 이상 팔려나갔을 정도로 엄청난 열기를 예고하고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공식 수용인원만 9만명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막판까지 유일하게 첼시의 우승 가능성을 위협했던 팀이다. 첼시가 시즌 내내 워낙 탄탄한 상승세로 다른 팀들과 격차를 유지한 탓에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두 시즌 연속 타이틀 경쟁을 벌인 토트넘의 존재감은 빅클럽으로서의 위상을 안착시키기에 충분한 성과를 남겼다. 2017/18 시즌 개막 직후 두 팀이 묘하게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오는 21일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현재까지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은 토트넘은 1라운드 원정에서 운과 전략이 먹혀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13일 뉴캐슬 원정에서 상대 미드필더 존조 셸비가 돌출행동으로 갑작스런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2-0 승리를 챙겼다. 전력의 핵인 손흥민이 부상 중임에도 교체 투입되는 등 토트넘 입장에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상승세 속에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반면 첼시는 자신들의 안방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치른 1라운드 경기부터 삐걱거리는 분위기다. 파브레가스, 케이힐 두 명의 베테랑 선수가 개막전부터 퇴장당하는 불미스런 장면이 연출됐고 경기 결과 역시 2-3 충격적인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적시장에서의 수동적인 행보나 주축 공격수 코스타와의 계속되는 불화설 등 경기장 안팎에서의 구설수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첼시는 최악의 분위기 속에 웸블리 원정에 나서게 됐다.

상황이 이런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는 대어 첼시를 제물로 걸끄러운 '웸블리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라운드 승리로 상승세를 잡은데다 선수 변화가 없다는 점이 건재한 조직력으로 확인되면서 전망은 밝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로 팀 전력에 합류한 손흥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내내 팀 승리의 아이콘이 되어왔다. 이런 효과는 지난 13일 치러진 1라운드 뉴캐슬전 원정에서도 여지없이 입증됐다.

손흥민은 당시 후반 중반부터 그라운드를 밟기는 했지만 이전까지 답보상태를 보이던 토트넘의 공격은 손흥민이 투입된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활기를 얻었던 것이 사실이다. 직접 골장면에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는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었고 이후 토트넘이 만들어낸 두 차례의 골장면으로 승패가 갈라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도 손흥민 카드는 첼시전에서도 놓기 힘든 옵션임은 분명하다.

사실 2018/19 시즌까지 새로운 홈구장을 건설하고 있는 토트넘은 웸블리를 홈으로 쓰기 위해 지난 시즌부터 '예행연습'을 해왔다. 기존 홈 구장인 화이트 하트레인보다 그라운드 크기부터 관중석 규모까지 모든 것이 달라지는 만큼 선수들에게 적응기를 갖도록 하기 위한 조처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지난 시즌 웸블리를 홈 경기장으로 쓴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2016/17 시즌 토트넘이 웸블리에서 치르는 첫 경기이기도 했던 AS모나코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대결에서 1-2 패배를 당하면서 '웸블리 악몽'이 그대로 재현됐기 때문. 같은 런던 연고 팀인 아스날 역시 현재의 홈인 에미리츠 스타디움을 신축하는 동안 웸블리를 잠시 홈으로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웸블리라는 공간이 주는 무게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한 바 있다. 토트넘 역시 지난 시즌 챔스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토트넘의 홈은 2016/17 시즌까지 리그에서 규격상 가장 작은 크기의 피치였고 이런 요소가 토트넘의 빠르고 간결한 공격을 더욱 강하게 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2016/17 시즌 토트넘은 리그 38라운드를 치르면서 총 26승 8무 4패를 기록했는데, 이 중 홈에서 치른 19경기에서는 14연승을 포함 17승 2무로 단 한 차례도 패배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홈인 웸블리는 다르다. 직전 시즌 웸블리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첼시와의 FA컵 4강전 역시 토트넘에게는 뼈 아픈 패배로 남아있다. 심지어 웸블리는 토트넘보다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더 가깝다.

무엇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경기가 치러지는 웸블리는 축구종가에서 그 존재 자체만으로 특별한 장소다. 피치의 크기도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신축을 거친 이후에는 관중만 9만명을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으로 재탄생하면서 상징적인 의미에서는 물론 물리적으로도 엄청난 압박감을 주는 공간이 됐다. 이번 시즌 토트넘 성적표에 영향을 끼칠 가장 큰 변수로 '웸블리'가 거론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홈에서 치르는, 런던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첼시와의 맞대결 결과는 토트넘의 향후 행보를 점칠 수 있는 첫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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