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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20분 활약' 토트넘, 안방서 첼시에 1-2 패배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8.21 02:37
수정2017.08.21 02:37


세 번의 골 장면이 모두 첼시 선수에게서 나왔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토트넘은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고 우위를 점하는 선전이었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은 이날도 손목에 보호대를 한 채 후반 교체투입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막전 원정 경기와 달리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에서 원정팀 첼시가 2-1 승리를 챙기며 빅매치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시즌부터 신축구장 공사로 홈 경기장을 웸블리로 일시 이전한 토트넘은 이날 개막전에서 번리에게 2-3 충격패를 당한 디펜딩챔피언 첼시를 자신들의 안방인 웸블리로 불러들여 시즌 첫 홈 승리를 따내고자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토트넘이 거세게 공격을 몰아부치면서 홈 팀의 우위 속에 치러지는 듯 했다. 공격의 핵심인 해리 케인을 필두로 델리 알리, 에릭센을 최전방에 내세운 토트넘은 첼시전에 대비한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왔다. 완야마, 뎀벨레, 트리피어, 데이비스가 중원을 지키 가운데 포백 수비라인이 아닌 베르통언-알더베이럴트-다이어로 이어지는 스리백 라인으로 첼시 공격진에 맞섰다.

변칙은 첼시 진영에서도 나왔다. 지난 1라운드 시즌 개막전 경기에서 수비수 케이힐과 미드필더 파브레가스가 퇴장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아자르 등이 장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등 첼시는 선발 명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첼시를 이끌고 있는 콘테 감독은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토트넘 공격진에 맞서 미드필드진에 알로소, 캉테, 바카요코, 모제스에 수비수인 다비드 루이스까지 전진배치 하는 변칙 전술로 상대를 교란했다.

아스필리쿠에타와 뤼디거, 크리스텐센으로 이뤄진 스리백 전술은 첼시 특유의 팀 걸러를 대변했으나 중원에 무려 5명의 자원을 배치한 것은 토트넘의 강력한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었다. 콘테 감독의 변칙은 결과적으로 이날 승리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부터 케인의 위협적인 슈팅을 무기로 매섭게 공격을 주도했지만 좀처럼 날카로운 공격루트를 뚫지 못하면서 마무리 작업이 세밀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알리, 에릭센에서 이어지는 빠른 볼 공급이 사전에 차단된데 이어 케인의 슈팅이 첼시 골키퍼 쿠르투아의 연이은 선방에 막히면서 유효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자 경기 분위기는 오히려 서서히 첼시 쪽으로 기울었다.
첼시는 전반 24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다비드 루이스가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키커로 나선 알론소가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절묘한 궤적을 그린 알론소의 킥은 토트넘 요리스 골키퍼가 손 쓸 새도 없이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전방 침투에 힘입어 쉴 새 없이 첼시 수비진을 흔들어싸. 그러나 전반 막판까지 계속된 슈팅 공세는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결정적으로 전반 42분에 케인이 때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특유의 빠르고 간결한 패스에 의한 공격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들어 손흥민을 투입하며 전형에 변화를 꾀했다. 토트넘은 지난 1라운드 개막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전반 내내 답답하던 경기력이 손흥민 투입 이후 활기를 띄며 승전보로 이어진 바 있다. 다시 포배라인을 가동한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3분에는 다이어를 빼고 손흥민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빠른 템포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토트넘의 시도는 후반 막판 빛을 보는데 성공했다. 후반 37분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에릭센이 때린 날카로운 슈팅이 수비에 가담해 있던 상대 공격수 비추아이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기록된 것. 행운의 골로 1-1 균형을 맞춘 토트넘은 매섭게 공격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결국 이날 경기는 또 한 번 첼시의 수비수 알론소의 발끝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날 전반 프리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직접 골을 성공시켰던 알론소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페드로의 패스를 이어받아 그대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는 개막전에서 약체 번리에게 당했던 굴욕적인 패배로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렸으나 이날 강팀 토트넘을 상대로 변칙전술까지 들고 나와 원정승을 챙기면서 다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귀중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반면 경기 막판 짜릿한 역전극을 노리던 토트넘은 90분 내내 공격을 퍼붓고도 결정적인 순간 상대에게 허점을 노출하며 개막 이후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되어 공격에 힘을 실었던 손흥민도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팔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손흥민이 완전히 선발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인데다 주포 해리 케인의 무득점까지 겹치면서 토트넘으로서는 공격진의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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