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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WC] 신태용호 필승 각오 "이란 잡는다"…임시주장에 이동국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8.22 19:19
수정2017.08.22 19:19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첫번째 과제는 이란전 승리다. 이란전에서 패할 경우 월드컵 본선행은 자력진출이 어려워진다. 상황은 벼랑 끝이지만 대표팀 분위기는 긍정 그 자체다. 주장직에는 임시로 팀 최고참인 이동국을 선임했다. 신태용호가 '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파주에 위치한 축국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2일 차 훈련을 진행했다. 하루 전인 21일 리그를 잠시 중단한 K리거들을 비롯 중동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와 중국 리그 소속 선수 4명을 포함해 총 16명의 선수들을 조기소집한 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경기인 이란전에 대비해 본격적인 전력 점검에 나섰다. 수비자원의 상당수가 조기소집 인원에 포진해 있는 만큼 신태용 감독 또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기 위한 맞춤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격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22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난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는 "우리가 지금까지 이란을 상대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과거의 일이다.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다가 올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근호는 또 이란이 강팀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의 수비 조직력이 상당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란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최종예선에서 우리와 같은 A조에 속한 이란은 8차전까지 승점 20점을 쌓아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조 1위를 확정지으며 이미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최종예선 내내 무실점으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하며 6승 2무를 기록하고 있어 우리 대표팀에게는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더욱이 우리 대표팀은 이란 앞에만 서면 유독 작아졌다. 최근 치른 네 차례의 A매치 대결에서 4연패 굴욕을 경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종예선 9차전 경기를 앞두고 A조 2위에 올라 있는 우리 대표팀은 오는 31일 치르는 이란전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승점 13점으로 A조 2위에 올라 있는 우리나라는 31일 같은 날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의 경기에서 A조 3위의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이 중국을 잡고 우리가 이란에 패할 경우 조 3위로 내려 앉는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후 9월 6일 자정 킥오프하는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10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 직행에 실패하게 된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최종예선 각 조의 2위 팀들에게까지만 주어진다. 최종예선 최종전이 공교롭게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고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즈벡 원정인 만큼 홈에서 치르는 9차전 이란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절체절명의 상황이지만 훈련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22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나선 이재성 역시 "이란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도 느끼고 있고 다음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훈련 분위기는 유쾌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신태용 감독님 밑에서는 처음 훈련해 보는데 빨리 분위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성은 또 "전북에서 같이 생활할 때도 그런 편이었는데, 동국이 형이 대표팀에서도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주신다. 형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오셔서 그런지 즐거운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칫 큰 부담과 압박감으로 굳어질 수 있는 대표팀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공교롭게도 최고참인 이동국이다. 인터뷰에 나선 이근호, 이재성은 물론 이번 조기소집 훈련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불혹을 앞둔 이동국의 솔선수범에 큰 자극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약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된 이동국도 임시 주장직까지 맡아 신태용 감독과 후배들의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대업을 앞에 두고 무려 20년 가까이 국가대표를 경험해 온 이동국의 존재가 한참 어린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경험의 힘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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