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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윙백 기용' 토트넘, 스완지와 아쉬운 무승부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9.17 05:42
수정2017.09.17 05:42


손흥민이 또 한 번 윙백으로 기용됐다. 그러나 소속팀 토트넘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스완지를 상대로 자신들의 홈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홈 팀 토트넘과 원정에 나선 스완지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끝내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쓰라린 결과나 다름없다. 주중 치른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를 불러들여 3-1 완승을 챙겼던 토트넘은 그간 유독 홈인 웸블리 경기장에서 고전하던 징크스를 완전히 벗고 해법을 찾은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스완지 전에서는 '악몽'이 다시 한 번 되풀이 됐다. 전반 초반부터 최전방의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공격 편대가 스완지 수비진영을 압도해 들어간 토트넘은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날 90분 동안 무려 75%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상대를 제압했다.

문제는 후반들어서도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슈팅 숫자에 있어서도 26대 4로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인 토트넘은 유효슈팅만 8개를 시도했을 정도로 수 차례 득점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골 장면으로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직전 2016/17 시즌 말미 손흥민을 윙백 포지션에 깜짝 기용한 바 있다. 당시 실험적인 시도는 강팀 첼시를 상대로 한 FA컵 준결승 빅매치였고 경기에서도 2-4로 패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날 스완지전에서는 달랐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스완지를 상대로 케인-알리-에릭센을 모두 가동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까지 윙백으로 기용하며 공세를 최대화해 반드시 승리를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실제로 이날 스완지전에서의 '손흥민 윙백' 카드는 전반 초반부터 토트넘의 막강한 공격진이 상대를 이른 시간 내에 압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승리의 키가 되는 듯 했다. 베르통언과 다이어가 뒤를 받치며 수비 부담을 던 손흥민은 쉴 새 없이 왼쪽 측면과 중원, 최전방을 오가며 공격 루트를 확보했고 슈팅 시도 또한 계속되면서 공격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날 승부의 열쇠를 쥔 것은 스완지의 골키퍼 파비안스키였다. 파비안스키는 90분 내내 쉴 새 없이 쏟아진 토트넘의 슈팅을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모두 막아내며 웸블리 원정에서 골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팀의 패배를 막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스완지는 토트넘 공격진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파비안스키의 선방에 힘입어 수 차례 실점위기를 넘기자 수비진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라인 자체를 깊숙이 내리고 전략적으로 수비에 집중한 스완지의 선택은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이 내 놓은 변칙 전술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자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들어 수비라인을 다시 포백으로 조정하고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며 안정적인 전형으로 태세를 전환하며 경기 중 포메이션을 변환하는 과감한 시도까지 마다하지 않았지만 0-0 균형은 이후에도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윙백에서 측면 윙을 거쳐 최전방으로까지 올라간 손흥민은 후반 12분과 13분에 연이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직접 득점 해갈에 나서는 등 이날 경기 내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스완지 골키퍼 파비안스키는 동물적인 선방 능력을 과시하며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 공격진의 슈팅을 수 없이 막아내 완벽한 클린시트 경기를 펼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9분에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던 손흥민을 빼고 스완지로부터 영입한 베테랑 공격수 요렌테를 투입하는 회심의 승부수까지 띄웠다. 스완지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핵심 미드필더 시구르드손이 에버턴으로 전격 이적했으며 15골을 기록한 베테랑 공격수 요렌테까지 이적시장 막판 토트넘에 내주며 전력에 상당한 손실을 입은 상황이었다. 이날 토트넘 원정 역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던 것이 사실. 그러나 스완지의 굳게 닫힌 골문을 결국 마지막까지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0-0으로 마무리 됐다.

주중 챔스 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기록하며 웸블리 징크스를 푸는 듯 했던 토트넘은 리그 경기에서 다시 한 번 홈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017/18 시즌 개막 이후 5라운드까지 2승 2무 1패를 기록 중인 토트넘은 홈인 웸블리에서는 2무 1패의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아직 시즌 첫 리그 홈 경기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성용은 이날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복귀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스완지의 폴 클레멘트 감독은 기성용이 정상 훈련에 합류했으며 조만간 실전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 바 있으나 기성용은 이날 토트넘 원정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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