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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8분·케인 2골' 토트넘, 원정 대승 선두권 도약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09.30 23:08
수정2017.09.30 23:08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의 기세가 무섭다. 9월에만 13골을 몰아쳤다. 시즌 개막 이후 8월 내내 유독 무득점 징크스에 시달려 고전했던 케인이었기에 반전의 임팩트는 더욱 크다. 챔스에서는 해트트릭, 리그에서는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9월 한 달 내내 혹독한 일정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팀 승리가 확정되자 후반 추간시간까지 포함해 약 8분 가량 그라운드를 밟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허더즈필드의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허더즈필드와 토트넘의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이 상대를 4-0으로 완파하고 선두권 맹추격에 나섰다. 7라운드까지 4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14점을 확보한 토트넘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유와 맨시티는 물론 3위 첼시를 간발의 차로 추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토트넘의 승리는 또 한 번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의 발끝에서 쓰여졌다. 케인은 지난 리그 6라운드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 홀로 두 골을 기록하며 당시 팀의 3-2 귀중한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이후 주중에 치러진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아포엘 원정경기에서는 무려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불과 나흘 만에 다시 리그 7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선 케인은 이날 허더즈필드전에서도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 대승의 선봉을 책임졌다.
이번 시즌 홈에서 유독 이점을 노리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은 원정 때는 분위기가 반대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막강한 화력을 무기록 매번 다득점을 기록, 시즌 개막 이후 원정에서 치른 4경기에서 전승을 이어오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7라운드 허더즈필드 원정에서도 승리 배수진을 친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와 객관적 전력이나 전술상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 들어 챔스 일정이 시작되면서 리그와 컵대회, 챔스까지 총 3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다른 선두권 팀들에 비해 두텁지 않은 토트넘은 매 경기 최정예 멤버가 풀가동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술상 스리백 포메인션으로 나설 경우 최전방의 케인과 공격 2선의 델리 알리-에릭센 조합으로 이뤄지는 최강의 공격조합이 포체티노 감독의 제1옵션으로 사용되고 있어 손흥민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물론 허더즈필드도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일찌감치 선제골이 터지기는 했지만 시즌 초반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데다 경기가 허더즈필드의 홈에서 치러지는 만큼 전반 초반부터 강팀 토트넘을 상대로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는 등 경기는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제골을 내준 이후 서서히 균열이 발생했다.

수비진들이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 허더즈필드는 전반 16분 위험한 순간에 패스미스까지 나오면서 토트넘의 데이비스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했다. 절묘한 타이밍에 두 골이나 먼저 득점에 성공한 토트넘은 이후 압도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공세가 물에 오른 토트넘은 '9월의 사나이' 해리 케인이 전반 23분 상대 수비수들을 영리한 동작으로 제치고 칼날 같은 슈팅까지 선보이며 홀로 자신의 이날 두번째 골, 팀의 세번째 득점을 마무리 짓는 여유를 보였다.
직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해리 케인은 시즌 초반에 해당하는 9월부터 지난 시즌보다 더욱 막강한 골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케인의 맹활약 속에 패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팀들의 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팀 내 득점원이 다양하게 분산되는 효과까지 서서히 탄력을 보고 있다.

3-0으로 크게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들어서도 상대의 빈약한 공격력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막판까지 빈틈 없는 공수 밸런스를 유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19분에 에릭센을 빼고 시소코를, 트리피어를 빼고 워커-피터스를 교체 투입하며 후반 막판까지 공수 밸런스 조절에 신경썼고 이후 후반 41분에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을 빼고 손흥민을 교체투입하며 공격진의 체력을 안배하는 여유를 보였다.

놀라운 것은 토트넘이 3-0으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 교체투입되어 들어간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무서운 속도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경기 마지막까지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상대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도 페이스를 유지한 토트넘은 정규시간 90분이 다 종료되고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빠른 역습과 침투 패스에 이어 시소코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또 한 번 원정 대승을 맛보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14점을 확보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맨시티(승점 16점)와 3위 첼시(승점 13점)와 본격적인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는 결정적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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