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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75분 맹활약' 토트넘, 리그 6경기 무패…단독 3위 수성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10.15 01:49
수정2017.10.15 02:04


토트넘이 시즌 초반 흔들림 없는 기세를 이어가게 됐다. 6경기 무패행진이다. 손흥민은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처음으로 열린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실상 어시스트나 다름 없던 결승골의 시발점이 되는 크로스를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답답한 플레이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홈 팀 토트넘이 본머스를 상대로 1-0 귀중한 승리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선두권 경쟁구도도 흥미로워졌다. 맨체스터 시티(승점 22점)는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스토크시티를 무려 7-2로 대파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선두경쟁을 벌이던 맨유(승점 20점)는 8라운드 최대 빅매치였던 리버풀 원정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공동 선두에서 2위로 내려 앉았다. 동시에 리그 4위로 선두권을 추격하던 첼시가 8라운드서 최하위 팀 크리스탈 팰리스에 1-2 충격패를 당하면서 토트넘은 선두권을 위협하는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날 본머스전 승리는 토트넘에게 더욱 의미가 크다. 기존 구장을 신축하는 동안 2017/2018 시즌부터 홈 경기장을 웸블리 구장으로 이전해 사용하게 된 토트넘은 웸블리 구장이 주는 특수한 분위기와 환경 등에 여전히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전해 왔다. 리그 8라운드까지 홈에서 치른 경기에서는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해 '웸블리 징크스'에 시달리는 듯한 우려를 피하지 못했으나 이날 본머스전 승리로 시즌 첫 홈 승리를 장식하며 팀 분위기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승리는 의외의 변수에서 시작됐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 다수는 손흥민의 결장을 예상했다. 팀을 이끌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최근 자주 사용하고 있는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자연스레 공격진 선발 구도 역시 최전방의 해리 케인과 2선을 받치는 델리 알리-에릭센 조합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직전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가벼운 질병으로 갑작스레 결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손흥민은 특화된 왼쪽 윙어자리에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 베르통언을 왼쪽 풀백으로 돌리며 다소 변형된 스리백과 포백 사이의 공격적인 전형을 내세운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케인-알리-에릭센이 이은 왼쪽의 손흥민까지 공격자원으로 출격시키는 승리 방정식으로 이어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리그는 물론 UEFA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공격 일선을 책임지는 3명(케인, 알리, 에릭센)의 부동의 공격자원을 제1옵션으로 사용하지만 토트넘은 여기에 손흥민이 왼쪽 윙백으로 나서 힘을 보탰을 때 더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날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 공격에 기여했다. 리그 최하위권에 속해 상대적으로 약체인 본머스를 상대로 전반 초반부처 강하게 공격을 몰아 부친 토트넘은 에릭센과 알리가 번갈아 가며 상대 최전방 진영에 침투, 계속되는 슈팅 시도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전반 중반 이후 본머스의 역습도 거세지는 듯 했으나 골키퍼 요리스의 선방과 수비진의 흔들림 없는 대응으로 안정을 찾은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진의 계속 되는 슈팅 시도에 수비진까지 라인을 끌어 올려 공격에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 토트넘의 이러한 시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결실을 맺었다.
후반들어 더욱 중앙을 파고들며 전진배치 된 손흥민은 후반 2분 해리 케인과의 연계 플레이 속에 상대 최전방을 무섭게 돌파해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손흥민, 케인 등과 함께 동시에 침투해 들어가던 에릭센에게 손흥민의 날카로운 침투패스가 연결됐다.

단독 찬스를 맞은 에릭센은 한 차례 슈팅을 시도하다 상대 수비에 걸리는 듯 했지만 재차 볼을 잡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공격진 특유의 빠른 연계 플레이 속에 손흥민의 움직임이 시발점이 되면서 득점 장면으로 연결되는 팀의 강점이 그대로 재현되면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한 골을 먼저 내준 본머스가 무섭게 반격하자 토트넘도 공격으로 맞불 작전을 놓으며 경기는 빠른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9월 한 달 내내 무서운 득점력을 보이던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의 슈팅이 재차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고전했지만 알리, 에릭센, 손흥민까지 최대 4명의 공격자원들이 쉴 새 없이 배후 공간 침투를 지원하면서 1-0 리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승리가 굳어지자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0분 손흥민을 빼고 시소코를 투입하며 공수 밸런스를 조정했다. 본머스는 역시 후반 30분 나란히 공격자원을 새로 투입하며 극적인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즌 개막 이후 다 잡은 승리도 종료 직전 실점하며 웸블리에서 유독 고전해왔던 토트텀은 이날 경기에서는 막판까지 1-0 리드를 지켜내면서 홈 웸블리에서 간절히 기다려왔던 리그 첫 승을 신고하는데도 성공했다.

▶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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