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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토트넘-리버풀 빅매치, 영국 현지 생중계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10.20 12:28
수정2017.10.20 14:46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리 축구팬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 갈 경기가 펼쳐진다. 2017/2018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다툼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빅매치다. 토트넘이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이 경기는 영국 현지 생중계를 통해 전파를 탄다.

오는 22일 밤(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가 킥오프 할 예정이다. 8라운드까지 승점 17점을 확보하며 리그 3위를 기록 중인 토트넘이나 리그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진 리버풀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토트넘은 최근 '징크스' 악몽을 모두 떨쳐내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개막 직후에는 팀 에이스인 해리 케인이 8월 징크스에 시달리며 무득점으로 고전해 애를 먹었다. 여기에 오랫동안 '웸블리 징크스'까지 토트넘을 괴롭혀 왔다.

현재 신축 구장을 건설 중인 토트넘은 2017/2018 시즌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정규리그 경기까지 홈 경기장을 웸블리로 완전히 이전해 치르고 있다. 문제는 안방이 안방같지 않았다는 점. 직전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은 홈인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치른 리그 경기에서는 시즌 내내 무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안방에서 무서운 승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경기장을 웸블리로 이전한 뒤에는 리그에서 두 달 넘게 홈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는 등 악몽이 이어졌다. 9만석이 넘는 엄청난 규모에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팀 성적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을 정도다. 그러나 토트넘은 UEFA챔피언스리그 첫 홈 경기였던 도르트문트와의 일전에서 3-1 완승을 챙기며 서서히 웸블리가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리그에서는 지난 8라운드 14일 본머스전에서 1-0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정규리그 첫 홈 경기 승리를 신고,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 웸블리 징크스에 작별을 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지는 오는 9라운드 리버풀전은 토트넘이 선두권 경쟁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시즌 초반 이후 나란히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맨체스터의 두 클럽은 리그 1위와 2위를 완벽히 양분하고 있는 상황. 1위 맨체스터 시티가 7승 1무(승점 22점),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승 2무(승점 20점)을 기록 중이다. 5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두 팀을 바짝 추격 중인 토트넘(승점 17점)은 맨체스터의 두 클럽을 위협할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실제로 토트넘을 제외한 기존의 강팀들은 시즌 초반 이후 줄곧 기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 미드필더 캉테 등 주요 자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선수단이 어수선한 첼시(승점 13점)는 어느덧 리그 5위로 떨어졌고, 아스날 역시 승점 13점에 그치며 리그 6위로 부진하다. 8라운드 맨유와의 빅매치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리버풀 역시 승점 13점, 골득실에서 밀려 리그 8위를 기록 중이다.

중위권 그룹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1, 2위 팀들을 더욱 바짝 추격하기 위해서는 토트넘에게 이번 9라운드 리버풀전 승리가 필수적인 상황. 더욱이 토트넘은 9라운드 리버풀전 이후에는 10라운드 경기를 맨유 원정으로 치르는 혹독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18일 주중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스페인 원정으로 레알 마드리를 상대했던 것까지 감안하면 월초 A매치 기간이 들어있는 이번 10월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힘겨운 매치들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큰 전력 누수 없이 혈전이 예상됐던 레알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끌어내는 등 흔들림 없는 조직력과 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변형 스리백 전술로 상대를 완벽히 공략하는데 성공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략적 선택도 빛을 발했다. 팀 분위기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리버풀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9라운드 경기에서도 무패를 이어갈 경우 성적표 역시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 6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 축구팬들에게는 무엇보다 손흥민의 발끝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레알 원정에서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돼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반대로 그만큼 체력적인 면에서는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홈 경기에서 가장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어서 포체티노 감독이 리버풀전에 손흥민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홈 첫 경기였던 9월 도르트문트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이끄는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리그 8라운드 본머스전에서는 사실상 도움이나 다름 없는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 에릭센의 결승골 장면에 관여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는 토트넘이 이번 시즌 홈인 웸블리에서 기록한 챔스와 리그 첫 승리가 됐다.
직전 시즌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을 정도로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2016/2017 시즌에 총 21골, 리그에서만 14골을 기록했다. 유럽 무대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중 레전드 차범근을 뛰어 넘는 대기록이었다. 그러나 2017/2018 개막 이후에는 두 달 가까이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빅매치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9라운드 리버풀전은 그 어떤 경기보다 손흥민의 발끝에 거는 기대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오는 9라운드 최대 빅매치로 꼽히고 있는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는 한국 중계진들의 현장 중계로 축구팬들을 찾아갈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SBS스포츠 이재형 캐스터, 박문성 해설위원이 호흡을 맞춰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생생한 경기 소식을 전한다.

특히 두 콤비는 손흥민의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15/2016 시즌, 토트넘의 시즌 첫 리그 홈 승리 경기이자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홈 무대 데뷔전이었던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중계했던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2015/2016 시즌 개막 직전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프리미어리그 이적에 성공한 손흥민은 처음으로 토트넘 안방에서 선발 출전했던 2015/16 시즌 리그 6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EPL무대 데뷔골을 기록해 영국 언론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영국 현지 언론들까지 '손세이셔널' '손샤인' 등 다양한 수식어를 사용해 손흥민의 기량에 찬사를 보냈다.

어느덧 프리미어리그 3년 차.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이 손흥민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제 채 1년도 넘지 않은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직결되는 시즌 활약상이 손흥민 개인적으로나 한국 축구 전반에 있어 미치는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리버풀전 마수걸이 골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2017/2018 시즌 리그 9라운드 경기는 우리시간으로 오는 22일 자정 킥오프할 예정이다. 경기는 SBS스포츠를 통해 영국 현지에서 생중계 된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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