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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1호골' 토트넘, 리버풀전 대승…2위 맨유 맹추격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7.10.23 01:58
수정2017.10.24 00:19


손흥민이 드디어 리그 첫 골을 기록했다. 소속팀 토트넘은 무려 4골을 몰아치며 자신들의 안방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그것도 소위 '빅6' 그룹으로 분류되는 강팀 리버풀을 잡고 얻은 결과다. 토트넘은 이제 2위 맨유까지 무섭게 추격할 수 있게 됐다.

2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영국에 위치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홈 팀 토트넘이 4-1 대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0점을 확보한 토트넘은 리그 순위표에서는 3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승점에서 2위 맨유(승점 20점)와 동률, 골득실에서 밀린 3위다. 하루 전 9라운드 경기를 치른 맨유가 승격팀 허더즈필드에게 1-2 충격패를 당하면서 3위 토트넘과의 간격은 더욱 좁아진 상태였고, 토트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려운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동안 홈인 웸블리 경기장에서 다 잡은 승리도 경기 종료 직전에 놓치는 등 악몽에 시달렸던 토트넘은 이제 웸블리 징크스까지 말끔히 털어내며 시즌 개막 이후 두 달 가까이 맨체스터의 두 클럽이 주도하던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날 리버풀전 승리는 주포인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 델리 알리 등 토트넘 화력을 책임지는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며 골맛을 보는 등 오랫만에 토트넘 특유의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력이 빛을 발하며 거둔 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토트넘 팬들은 물론 우리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것은 손흥민의 리그 1호골 소식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6/2017 시즌에는 개막 직후부터 무서운 상승세로 EPL 데뷔 2년 차를 장식한 바 있다. 시즌 개막 한 달 만인 9월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무서운 골감각을 축구종가에서도 그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어느덧 3년 차인 이번 2017/2018 시즌에는 개막 이후 좀처럼 화끈한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우던 터였다.
더욱이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강팀과의 대결이나 중요한 경기때마다 변형적인 형태를 띄는 스리백 전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손흥민의 출전기회 역시 다시 들쑥날쑥해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올 시 손흥민을 주력 포지션이 아닌 왼쪽 윙백으로 깜짝 기용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술이 패착으로 끝나면서 토트넘이 스리백 전술로 나서는 경기에서 손흥민의 입지는 점점 더 작아지는 듯 했다.

이날 23일 리버풀전은 달랐다. 포체티노 감독은 베르통언, 알더웨이럴트, 산체스로 이루어진 스리백 라인을 내세웠지만 최전방 공격진에도 주포인 해리 케인을 비롯 델리 알리, 손흥민까지 가용자원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여기에 중원에는 트리피어, 윙크스, 오리에 조합에 에릭센까지 더해 공수 전환 양쪽에 무게감을 주는 라인업으로 리버풀전서 배수진을 쳤다. 포체티노 감독의 파격적인 전술은 선제골이 예상보다 훨씬 이른 타이밍에 터지면서 그대로 적중해 들어가 더욱 빛을 발했다.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불과 경기 시작 4분 만에 나온 해리 케인의 선제골이었다. 케인은 트리피어가 리버풀 수비 진영의 빈 공간을 보고 영리하게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이어 받아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견제 속에도 강력한 슈팅을 마무리지으며 골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이 선제골 장면에서 패스 줄기의 시발점이 되는 루트를 만드는 등 날카로운 공격 감각을 보였다.

두번째 골은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리버풀의 공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가 전방으로 침투해 들어가던 해리 케인을 보고 긴 드로잉을 올렸고, 이미 가속도를 더해 최전방으로 침투해 들어가던 케인은 정확한 볼 터치로 반대면 측면에서 역시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손흥민을 보고 영리한 크로스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볼의 낙하지점을 보고 무서운 돌파로 상대 문전을 향해 달린 손흥민은 공이 떨어지기 전에 논스톱 슈팅을 시도하며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1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골 장면이 나온 역습 당시 혀를 내두르게 하는 무서운 속도와 스피드로 리버풀 수비진을 무력화 시켰다.
이미 두 골을 먼저 내주기는 했지만 리버풀도 전반 24분 공격수 살라가 무서운 스피드를 과시하며 한 골을 만회하는 등 경기는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문제는 이날 토트넘 공격진의 빈틈 없는 조직력이었다. 특유의 탄탄한 패스워크를 앞세워 빠른 템포로 경기 분위기를 늦추지 않고 맞대응한 토트넘은 거센 공방전 끝에 전반 추가시간에 델리 알리가 다시 한 골을 터뜨리며 3-1로 달아났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전반 30분 공격수 옥스-체임벌린을 빠르게 교체투입하며 공격적인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지만 이 선택이 결국 패착이 됐다.

3-1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공격 기세를 늦추지 않고 후반 들어서도 리버풀을 거세게 몰아부치며 주도권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후반 11분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던 해리 케인이 다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케인은 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초반 선두권 순위 싸움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리버풀전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완벽히 주도권을 잡고 승기를 챙긴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4분에는 손흥민을 빼고 시소코를, 후반 37분에는 에릭센을 빼고 다이어를 투입하며 공수 밸런스 조절은 물론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경기는 이후 그대로 토트넘의 4-1 대승으로 마무리 됐다.

시즌 개막 이후 두 달 가까이 홈 경기에서 좀처럼 화끈한 승전보를 쓰지 못했던 토트넘은 9라운드에서 난적으로 여겨졌던 리버풀을 잡으면서 승리 이상의 큰 소득을 얻게 됐다. 공격진 주요 자원들이 골고루 골맛을 본 것은 물론 2위 맨유를 승점 20점 동률인 상황에서 골득실차로 추격하며 더욱 위협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28일 토요일 저녁 8시 30분, 맨유 원정으로 치러진다. 챔스에 이어 리그 무대에서도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는데 성공한 손흥민의 발끝에도 다시 한 번 시선이 모아지게 됐다.

▶ EPL 9라운드 토트넘 vs 리버풀 경기 하이라이트 보기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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