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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WC] '또 무너진 수비' 신태용호, 폴란드전 2-3 패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8.03.28 06:34
수정2018.03.28 06:56


신태용호가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모두 패배했다. FIFA랭킹 6위인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막판까지 쉴 새 없는 난타전을 펼쳤지만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기간은 채 3개월도 되지 않는다. 대표팀에게는 가능성보다는 고민과 과제를 더 많이 확인케 한 유럽 원정이 됐다.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호주에 위치한 실롱스키 경기장에 치러진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과 폴란드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원정에 나선 우리 대표팀이 2-3으로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이는 우리 대표팀은 이날 에이스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발로 권창훈, 이재성 쓰리톱을 내세운 것을 물론 김신욱, 황희찬 등 가진 공격자원을 총동원했지만 폴란드의 견고한 공격력에 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제골 역시 폴란드의 몫이었다. 분데스리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주장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그로치스키와 지엘린스키 삼각편대를 최전방에 출격시킨 폴란드는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으로 우리 수비진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신태용 감독은 폴란드의 유기적인 공격에 장현수, 홍정호, 김민재 3명의 수비수로 구성된 깜짝 스리백 카드를 내세웠지만 승부의 추는 단숨에 무너졌다.

전반 32분 폴란드는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장 레반도프스키가 측면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에 지체없이 정확한 헤딩 슈팅을 시도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레반도프스키를 완전히 놓친 우리 수비진은 그대로 골문을 내주며 순식간에 실점 장면을 헌납했고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기울어졌다.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8/03/28/30000597560.jpg 이미지이날 경기가 평가전이었던 만큼 전반 이른 시간에 실점이 나오자 신태용 감독은 수비수 김민재를 빼고 공격수 황희찬을 투입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스리백 수비전형을 버리고 포백으로 라인을 내린 뒤 공격진에 손흥민과 황희찬 두 선수를 전진배치 하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비록 한 골을 먼저 내주기는 했으나 황희찬 투입 이후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우리 대표팀은 중원에서도 볼 배급이 살아나면서 점차 추격의지를 보여 경기 분위기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시 수비에서 불거졌다. 전반 종료 직전, 이번에는 폴란드 공격의 또 다른 핵 그로시츠키의 발끝에서 골장면이 나왔다. 우리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그로시츠키가 완벽한 개인기로 수비 뒷공간을 열며 골문을 열어 폴란드는 2-0까지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수비가 무너지자 신태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수비수 홍정호과 측면 풀백으로 내세웠던 이용을 나란히 빼고 최철순과 윤영선을 교체투입하며 다시 한 번 수비라인을 가다듬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은 전반 막판 투입된 공격수 황희찬과 최전방에 선 손흥민을 주축으로 파상공세에 나서며 만회골을 노렸다.

이런 가운데 2-0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폴란드는 팀 공격의 핵인 주장 레반도프스키를 빼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상대가 숨을 고르는 사이 우리 대표팀은 후반 17분에 중원 자원인 이재성까지 빼고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어떻게든 한 골이라도 만회하겠다는 의지의 피력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중원의 기성용이 쉴 새 없이 공수를 조율하며 전방 볼공급을 시도한 가운데 최전방은 물론 2선 자원들과 수비진들까지 상대 측면까지 깊숙이 침투하며 첫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폴란드의 골문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라인을 견고하게 지킨데다 최전방에는 날카로운 공격진까지 버티고 있어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무리해서 라인을 끌어올리기에도 역부족인 상황이 이어졌다.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던 골문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서야 균열이 생겼다. 후반 40분 이창민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 수비수를 교란하며 패스를 내준 손흥민의 재치가 빛을 발했다.

순식간에 한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한 우리 대표팀은 이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추가 득점 기회에 달려들었고 불과 2분 만에 한 골을 더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골장면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의 빠른 전진패스로 최전방 공격을 전개한 우리 대표팀은 박주호에 황희찬으로 이어지는 간결한 패스 끝에 황희찬이 지체없는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어 극적인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상대 수비진의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타 순식간에 두 골을 만회한 우리 대표팀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리는 난타전을 펼쳐 공격진의 집중력이 위기순간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수비 문제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후반 추가 시간 폴란드의 지엘린스키가 집중력이 무너진 우리 수비라인 사이를 뚫고 강한 슈팅으로 팀에 세번째 골을 안기면서 승부는 3-2 폴란드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이날 패배로 우리 대표팀은 지난 24일 북아일랜드전 1-2 패배에 이어 유럽 원정에서 연이어 아쉬운 패배를 안고 3월 A매치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됐다. 북아일랜드나 폴란드 두 팀 모두 우리나라보다는 한참 FIFA랭킹이 높은 상대들이기는 했지만 공격진의 아쉬운 연계플레이, 고질적인 수비문제는 상대가 강하다는 사실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우리가 풀지 못한 약점이다.

더욱이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될 스웨덴, 독일은 3월에 만난 두 나라보다 훨씬 강한 팀들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 경기 결과를 끝으로 본선 최종 엔트리 구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고민은 더욱 많아지게 됐다.

▶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vs 폴란드 경기 주요장면 보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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