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골프

[스포츠 피플] ‘체조 희망’ 서고은, “리듬체조 인기는 제게 맡겨주세요!”

SBS Sports 이향구
입력2018.07.31 12:22
수정2018.07.31 12:33


‘체조요정’ 손연재가 은퇴하고 나서 한국 리듬체조는 대안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올해 국내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숨겨진 보석을 찾았다. 바로 서고은이다. 리듬체조 강국인 러시아에서 일찍부터 유학생활을 시작하며 기본기를 다졌다는 서고은. 아시안 게임에 당당히 한국 리듬체조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 서고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서고은은 체조를 시작한 계기가 독특했다. 발레 전공인 할머니의 권유로 시작했다.
“할머니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나중에는 연습이 없는 날에도 집에서 혼자 연습할 정도로 리듬체조가 좋아졌다. 특히 신수지 언니 손연재 언니 경기하는 모습 보면서 마음이 더욱 커져서 선수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특히 서고은은 리듬체조의 종목별 매력이 선수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종목이 네 가지나 되다 보니까 매일 다른 종목을 연습하는 것도 재밌었고, 유연성이 좋아서 동작을 하면 선생님들이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니까 더욱 좋았다.”

서고은의 리듬 체조를 향한 열정은 초등학교 2학년에 홀로 유학길에 오를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리듬체조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키르키즈스탄 으로 갔다. 러시아어를 배우며 좀 더 탄탄한 기본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6학년 때 러시아로 가서 훈련에 집중했다.”

세계적인 리듬체조 강국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는 훈련 시스템이나 선수 육성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
서고은도 현지에서 당시 유명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며 느꼈다.
“처음에 러시아에 갔을 땐 동영상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장 좋았다.”

서고은은 자신의 우상이기도 했던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선수를 보고 난 후 리듬체조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졌다고 말한다.
“올림픽 2연패 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선수를 직접 보고 나니 나의 리듬체조를 되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어려운 난도를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표현력도 굉장히 좋고 저한테는 가장 완벽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은 코치로 활동하고 계세요. 가끔씩 절 직접 지도해주시고 좋은 분이셔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저를 보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고, 표현력 위주로 연습하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다.”

서고은의 노력은 바로 성적으로 나왔다. 2013년 전국소년체전 개인종합 1위에 올랐고, 2016년 러시아 펜자 국제 리듬체조경기대회 개인종합 1위, 전국소년체전 개인종합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에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발탁됐다. 그리고 올 시즌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아시안 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
“항상 1위를 목표로 하긴 했는데 이번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가 돼서 정말 기뻤고 아시안게임 때까지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최근 서고은 선수는 라트비아로 출국하여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리듬체조 1위로 화제가 되고 있는 러시아 쌍둥이 선수들을 비롯한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중이다.

서고은이 가장 자신있는 종목은 후프다. “ 이번 시즌에 프로그램도 잘 맞게 구성된 것 같다. 후프는 백조의 호수여서 제가 백조가 됐다고 생각하고 하려고 한다. 난이도도 높아서 완벽하게 하면 점수도 잘 나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고은의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종목별로 개성을 더했다. 탱고의 여인처럼 강렬함을 더해 볼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곤봉은 특유의 리듬과 웨이브가 포인트인 신나는 음악이고, 리본은 정글북인데 정글의 타잔을 연상하게 한다.

평소 손연재 선수와도 친분이 있는 서고은은 “제가 경험하지 못 했던 것들을 언니는 이미 다 경험을 해봤으니까 제가 조언도 얻고 궁금한 점도 많이 물어보면 언니가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셔서 많이 도움이 된다. 특히 시합 전에 연재 언니한테 문자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언니가 너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가 잘하는 것보다 매트에서 당당한 모습을 원하니까 긴장하지 말고 당당하게 하고 나오라고 말해줬을 ? 많은 도움이 됐다” 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제 본격 아시안게임 개막까지는 약 18일이 남았다. 목표는 금메달이지만, 원대한 꿈은 리듬체조에 대한 인기를 부활시키고 싶다는 의지이다.
“아시안게임에 팀 경기랑 개인 종합 메달 두 개밖에 없는데 개인종합 금메달이 목표다. 이번에 아시아선수권에서 1위를 한 카자흐스탄의 알리나 선수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메달 획득이 최종 목표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국 리듬체조의 새로운 희망인 서고은이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SBS스포츠 이향구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 SBS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향구다른기사
[스포츠 피플] ‘체조 희망’ 서고은, “리듬체조 인기는 제게 맡겨주세요!”
[평창] 굳세어라 최민정, ‘수고했어, 오늘도’

많이 본 'TOP10'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