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심리극장 천인야화
심리극장 천인야화
방송일 2008.02.01 (토)
1. 미스터리 심리 :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연 : 부제 - 루시퍼 이펙트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자행된 미군의 만행이 사진들과 함께 외부에 공개되자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만행에 가담한 미군들이 지극히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지극히 평범한 젊은이였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어떻게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학대 행위에 가담하게 된 것일까. 아부그라이브 만행이 자행되기 33년 전인 1971년 8월 14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심리학과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지하실에 모의 교도소를 만들어 놓고 자원 학생 24명을 모집해 교도관과 수감자 두 그룹으로 나눈 후 2주에 걸쳐 그들의 심리, 행동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은 악몽이었다. 입소 첫날부터, 교도관 역을 맡은 학생들은 진짜 교도관처럼 행세하기 시작했다. 교묘한 방식으로 죄수들을 고문하고 체벌하는 등 온갖 가혹 행위를 ‘창조’해 냈고 일부 교도관은 성적 학대를 자행하기도 했다. 죄수 역할의 대학생들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 우울증에 시달리다 폭동을 일으키는 등 일반 죄수들의 심리, 행동 양식을 그대로 닮아갔다. 죄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의 우울, 불안감이 병적인 수준으로 악화됐고, 결국 2주로 예정됐던 실험은 6일 만에 중단되었다. 짐바르도 교수의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은 학계에 보고되면서 큰 충격을 일으켰다. 가장 큰 파장은 진정한 휴머니즘이란 없다는 것, 누구나 상황에 의해서 악인이 될 수도 선인이 될 수도 있다는 뼈아픈 인식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짐바르도 교수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이런 악마적 본성을 가리켜 ‘루시퍼(악마) 이펙트’라고 명명했다. 하나님이 가장 사랑했던 ‘루시퍼’가 천사에서 사탄으로 돌변한 것과 같이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적당한 상황만 주어진다면 사악한 행동을 거리낌없이 저지를 수 있다는 뜻이다.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은 ‘인간이 저지르는 악행은 개개인의 기질 때문이 아니라 그가 어떤 상황, 어떤 시스템에 놓여 있느냐에 달려 있다’, ‘싱싱한 사과도 썩은 상자 안에 들어가면 썩은 사과가 된다’ 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인간의 잔혹함을 보여준 '스탠포드 감옥실험'의 생생한 모습을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 2. 미스터리 심리 :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연 : 부제 - 플라시보 이펙트 (위약 효과) 플라시보(placebo)는 “기쁘게 하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플라시보 효과는 ‘환자에게 가짜 약을 주면서 진짜 약이라고 믿게 한 뒤 투약하면 실제로 증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가짜 약, 즉 위약(僞藥) 효과라 부른다. 1950년대, 하버드 의대의 헨리 비처 교수가 통증, 고혈압, 천식 등 광범위한 질환 환자의 30∼40%가 플라시보만으로 증세가 경감된다고 보고하면서 유명해졌다. 병원 내방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스트레스 관련 환자들에게 대부분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로도 적지 않은 의사들이 플라시보 효과를 노려 위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대학 가정의학과의 존 히크너 박사팀이 ‘일반내과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들도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위약이 실제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카고 지역 대학병원 의사 4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5%가 치료 중 위약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사용해 본 적 없다고 답한 의사는 12%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인체 내에 작용하는 약의 효과까지도 바꿀 수 있는 우리 마음의 놀라운 능력을 천인야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