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심리극장 천인야화
심리극장 천인야화
방송일 2008.02.15 (토)
1. 심리 미스터리
: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연
: 오늘의 주제 - 편집성 인격 장애 (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만년 대리 재석은 우연히 회장과 여비서의 부적절한 관계를 목격한다. 이후 그 여비서가 뺑소니 사고로 죽게 되자 재석은 회장의 복수가 시작되었다고 믿는다. 진실을 알게 된 직장 동료들이 하나, 둘 사고를 당하기 시작하자 재석은 대기업 회장이라는 거물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그에게도 검은 그림자가 덮쳐 오는데...
편집성 인격 장애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 차, 타인의 말이나 행위의 동기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심리 상태를 말하는데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착취하면서 해치려 한다고 예상하면서 이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또 전혀 무의미하고 관련 없는 사건들인데도 자신과 관련된 것으로 여기는 등 외부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주관적으로 판단한다. 때문에 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긴장 그 자체이다.
주변에서 흔히 고루한 고집쟁이, 부정행위 수집가, 의부․의처증 환자, 고소광(告訴狂)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모종의 음모가 자신을 둘러싼 채 진행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일부 학자들은 정신분열증의 전조 증상으로 보기도 한다.
타인의 말이나 행동, 혹은 주변 정보를 자기중심적으로 편집하고 왜곡 해석하는 한 음모론 신봉자의 이야기를 통해 편집성 인격 장애의 특성을 살펴본다.
2. 심리 미스터리
: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연
: 오늘의 주제 - 해리성 둔주 (Dissociative Fugue)
3개월 전에 실종된 아내를 찾아 오늘도 동분서주하는 경택. 어느 날, 아내가 지방의 한 모텔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 가는데... 아내는 경택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실의에 빠져 집으로 향하는데, 아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집에 돌아와 있다. 아내는 행방불명된 3개월 동안 자신이 어디서 뭘 했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게다가 그날 밤 집에 들이 닥친 경찰은 아내가 모텔 사장의 아들을 살해했다고 한다. 아내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살인 혐의로 체포되는데...
해리(解離)성 둔주(遁走)는 가정이나 직장 등 주요 활동 지역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생활하면서 기존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을 뜻한다. 완전한 기억 상실에 빠지기는 하지만 기존에 습득한 기능적 정보(어학 능력, 운전 등 기술적 측면)는 보존되어 새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때문에 둔주 기간 동안 정신 병리학적 문제도 나타나지 않아 주변 사람들도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둔주는 며칠 또는 여러 달 동안 지속되기도 하는데 주요 원인은 극심한 스트레스, 혹은 정신적 충격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을 회복해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보통 ‘어느 날 갑자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이때, 둔주 기간에 일어났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즉,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전혀 모르는 곳을 여행하고 있더라. 그래서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는 식이다.
현대인의 대표적 이상 심리 중 하나인 ‘해리성 둔주’를 통해 인간 심리의 놀라운 미스터리에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