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황제의 비밀특사
방송일 2024.09.26 (금)
황제의 비밀특사 904년 4월 14일 늦은 밤. 경운궁(현재의 덕수궁)에서 커다란 불길이 치솟기 시작한다. 불길이 시작된 곳은 경운궁 한가운데 있는 함녕전, 바로 고종황제의 침전이었다. 화재 당일 밤 거세게 불어닥친 북동풍으로 인해 경운궁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다. 다음 날 아침, 날이 밝자 모두가 눈앞의 풍경에 말을 잇지 못하는데... 그즈음 항간에 이상한 말이 떠돌기 시작한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경운궁에 불을 질렀다!” 이 의혹은 한 장의 괴문서로부터 시작됐는데... 과연 괴문서가 가리키는 ‘경운궁을 휩쓴 대화재’의 비밀은 무엇일까? 혹시 대한제국의 몰락을 예고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2년 후. 비밀리에 한 남자를 불러들인 고종황제는 대한제국의 운명을 건 임무를 맡기게 된다. “황제의 특사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라! 그리하여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각국 대표들에게 알리고 대한제국의 주권을 회복하도록 하라!” 바람 앞 등불처럼 위태로운 대한제국의 운명을 걸고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하게 된 세 명의 특사. 이들이 바로 ‘헤이그 특사’다. 1907년 6월 25일, 헤이그에 도착한 세 명의 특사들은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기사의 전당’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세계 각국대표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식활동에 나선 특사들, 과연 이들은 고종황제가 내린 임무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대한제국으로 불리던 시기, 스러져가는 제국의 운명을 되살리기 위한 특사들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