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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대망

대망

방송일 2002.10.13 (월)
뜻밖에도 한성판윤이 피살되는데, 이것은 또 무슨 계책일까?
남자의 야망 앞에는 그 무엇도 거칠 것이 없다. 하물며 정경유착으로 경쟁자의 후견인 노릇을 하고 있는 한성판윤쯤이야! 까짓 것 세상이 불편하면 내 세상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이제 시대는 바뀔 것이고 내 사람을 세우면 그만이다.

송파나루에 들어오는 미곡선을 한성판윤 윤성보(이정길)가 경강상인 고재갑의 환대를 받으며 둘러보고 있다. 박휘찬(박상원)이 참석한 시전상인 회의에서는 윤성보의 비호 아래 너무 번성한 경강상인들을 성토하고 있다. 휘찬은 해법 없는 회의에 냉소를 짓고 어리석은 일이라며 자기식대로 영역을 넓혀갈 뜻을 내비친다.

재영(장혁)은 길거리에서 발견한 여진이 사라진 윤대감집 담 안을 기웃거리다가 구정물 세례를 받는다. 그러다 비가 내리자 재영은 즐거워 날뛰며 장터로 나가 미리 사재기해 놓은 나막신을 가지고 흥정을 한다. 그렇게 번 돈으로 선재(박영규)의 빚을 갚지만 서민들의 딱한 사정을 이용하지 말고 양반들을 상대로 고급장사를 하라고 그의 딸 동희(손예진)가 훈수를 둔다. 재영이 빚을 갚고 난 돈을 모두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얘기를 듣고 난 휘찬은 지나치게 통이 큰 행동에 경계심을 품는다.

시영(한재석)은 무술 공연이 끝난 단가천 부녀의 놀라운 무술 솜씨를 배우고 싶어 집으로 데리고 간다. 사부님이 되어 달라는 시영의 청에 단가천은 몇 가지 시영의 재주를 시험해 보고 혹독한 훈련을 시킨다. 재영은 친구들과 여진이 건너 다니는 개울에 돌다리를 놓고 기다리다가 여진을 만나 팔을 고쳐준 데 감사하며 서로 눈에 익힌다. 자기가 돌봐야 할 노스승 민의원을 찾은 여진은 잡일들이 이미 말끔히 정리된 것을 보고 놀라는데, 재영이 모든 일을 해줄 테니 아예 혼례를 올리자고 너스레를 떤다.

그 간 분이는 사우곡의 주인으로서 위엄과 여유를 갖춘 단애(조민수)로 변하여 스님을 통해 시정 소식을 낱낱이 듣고 있다. 한성판윤 윤대감의 비호를 받고 있는 경강상인 고재갑이 미곡선을 빼돌려 묵은 쌀로 바꿔치거나 물을 부어 부피를 불리는 방식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 박휘찬도 접근해 보고자 윤대감을 찾아가 뇌물로 흥정하지만 냉정히 거절당할 뿐인데 고재갑은 편히 들어간다. 그 모습을 시영이 지붕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단념하고 돌아가는 휘찬에게 시영이 따라붙어 사업을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할 뜻을 비친다. 아무것도 모르는 재영의 친구들은 처녀보쌈을 하러 윤대감집 담을 넘어 들어갔다가 놀랍게도 집안 식구 모두가 살해당한 채 쑥대밭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도망치려 하지만 이미 포졸들이 둘러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