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발리에서 생긴 일
발리에서 생긴 일 1회
방송일 2004.01.03 (일)
만사에 오직 사업욕심만 내세우는 아버지(김인태) 밑에서 느긋하고 여유 있는 재민(조인성)은 긴장하지 않고 약혼녀 영주(박예진)를 대한다. 하지만 마음 속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는 영주는 동창회에서 첫 사랑 인욱(소지섭)이 자카르타 생산공장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현지로 날아간다. 영주는 곧 바로 인욱을 찾아가지만 아무런 감흥이 없는 듯이 대하는 그의 뺨을 갈긴다. 인욱은 그래도 반응 없이 도리어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영주가 안겨온다. 이튿날 아무런 일도 없는 듯이 출근하려는 인욱의 옷자락을 영주가 잡아 당겨 함께 발리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그곳에 재민이 기다리고 있다. 어색해진 영주가 인욱을 선배라고 소개하자 재민은 찜찜한 기분을 감추고 저녁에 초대한다. 재민은 서울에 요청한 인욱의 뒷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는 깔보기 시작한다. 다시 혼자 떨어지게 된 인욱이 허탈하여 화풀이 할 곳을 못 찾아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수정(하지원)이 눈에 뛴다. 현지 여행 가이드를 하며 힘들게 사는 모습이 몸에 배어 있다. 차를 얻어 타고 가면서도 부끄럼이 없이 당당하기만 하다. 여행사 사장으로부터 재벌2세 총각이 혼자서 발리에 여행 왔다는 얘기를 들은 수정은 차를 얻어 탔던 인욱을 상상한다. 현지 여행 가이드를 맡게 된 수정은 서로 말이 없는 세 사람의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신나게 떠들지만 부티 나는 영주로부터 차가운 반응만 돌아올 뿐이다. 수정은 다른 여행객들과 달리 처음부터 기분이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