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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한 인욱(소지섭)은 밖에서 재민(조인성)을 만나 수정(하지원)의 절박 한 사정을 얘기하며 책임지지도 못하는 싸구려 동정심을 보이지 말라고 한다. 재민 역시 인욱에게 영주를 잡기 위해 자기 형에게 아부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낙담한 수정은 헛된 신데렐라의 꿈을 버리라는 친구의 비아냥에 다시 밥을 챙겨 먹고는 이튿날 다시 회사로 나간다. 수정의 등장에 직원들이 당황해 하지만 당당한 자세를 보인다.하지만 재민 마저 이죽거리자 수정은 문을 박차고 돌아 나온다. 재민은 또다시 본심과 다르게 행동한 자신이 후회스럽다. 가족식사를 하던 재민의 아버지는 영주(박예진) 부친의 영향력을 의식하여 장차 재민에게 유통사업을 맡기겠다고 한다. 이 말에 재민의 형이 긴장하지만 영주는 별 무반응이다. 식사 후 영주가 재민에게 함께 자고 가겠다고 하자, 재민은 도무지 영문 모를 행동에 기가 막힐 뿐이다. 인욱은퇴근 길에 친구 미희(신이)를 따라 저녁 출근하는 수정을 보고 가슴이 아프고, 수정은 술 손님들의 짓궂은 장난을 참으며 인욱을 떠올린다. 그래도 일을 계속하겠다는 수정에게 미희는 가장 힘든 것은 희망을 잃는 것이라고 위로한다. 수정을 보낸 재민이 술에 취해 전화통화를 시도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