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봄날
봄날
방송일 2005.01.16 (월)
은섭은 충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 동안 미워했지만 속으로는 좋아했던 감정 때문에서인지 너무나 괴롭다. 술을 마시고 은호의 병실로 찾아간 은섭이 어릴 적에 얘기를 하면서 자신은 너를 미워하는게 아니라 너한테 삐쳐 있다고 울면서 대화를 해 보지만 여전히 은호는 아무말이 없다. 지쳐서 옆에 침대에 누워서 자던 은섭. 순간 문을 열고 정은이 들어온다. 정은이 은호에게 "어떻게...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나한테 말이나 가르쳐 주질 말든지...말은 자꾸 터져 나오는데 들어줄 생각은 안하고 뭐해요 지금! 할 말이 많은데 나는..." 정은은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트려 버리고, 병실에서는 두 사람의 흐느낌만 있다. 은섭은 술에 취해 자고 있으면서도 흐느끼고 있는 정은의 모습을 보고 정은 역시 은섭의 눈물을 같이 닦아 주면서 함께 흐느낀다. 한편 사고 현장에 도착한 형진은 이렇게 보내서 미안하고 외롭게 살게 해서 미안하다고 허공에다 소리를 지르고 그 소리가 메아리로 되어 돌아오고 있다. 다음날 은섭이 병실을 또 찾았을 때는 정은이 능숙한 솜씨로 은호를 간호하고 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는 모른 척하고 자신들의 할 일만 한다. 한편 제주도에서 달호가 정은을 찾아오고 수척해진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 정은을 달래서 제주도로 데리고 가고 싶지만 은호에게 받았던 은혜도 갚아야하고 은호가 자신에게 피아노도 주고 다시 치게 해주고 말까지 가르쳐 줬는데 제가 여기서 그냥 집에 가면 의리가 없는 일이라고 말하자 달호는 정은의 마음을 알겠다는 심정으로 휴대폰을 건네준다. 그러면서 하루에 한번씩 꼭 전화하라고 당부하고 내려간다. 혜림은 자신의 정부인 성준을 만나기 위해서 공항으로 향하고 집안 사정과는 상관없이 행동을 한다. 병원에서 은섭은 분만실에서 산모를 잡고 출산을 도와주다 머리도 뜯기고 멱살까지 잡히는 생고생을 하고 나와서 형진의 호출을 받고는 원장실로 향하고 거기서 정식으로 정은을 간병인이라고만 소개를 받는다. 너는 집으로 들어오고 니가 사는 오피스텔을 당분간 정은이에게 내주라는 말을 듣고 발끈하지만 감히 형진에게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돌아서 나온다. 은섭이 정은을 자신의 오피스텔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 차를 몰고 가는데 정은이 은섭에게 처음으로 입을 열어 음악을 들어도 되냐고 물으면서 씨디플레이어를 작동시키는데, 은호가 직접치던 피아노 곡이 들리고 은섭이 끄려고 하자 가만 놔두라고 말하고, 침묵속에 정은은 음악을 감상한다. 정은의 외롭고 힘든 서울 생활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