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최후의 제국
최후의 제국
방송일 2012.11.25 (월)
2부 슬픈 제국의 추장 ▣ 방송일시 : 2012년 11월 25일(일) 밤 11시 5분 ▣ 연출: 장경수, 최정호 /작가: 이승희 ▣ 내레이션 : 이병헌 ▶ ‘빅맨의 나라’ 파푸아뉴기니. 마지막 원시의 땅, 파푸아뉴기니에는 700여 개의 부족이 있다. 이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부족 공동체를 ‘완톡'이라고 부른다. 이는 영어의 원 토크 one-talk, 한목소리를 변형한 말이다. 결국, 완톡은 일종의 삶의 공동체를 지칭하는 것이다. 완톡의 지도자는 ‘빅맨’으로 부족 공동체가 잘 굴러가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집과 먹을거리. 특히, 모든 이들에게 먹을 것이 골고루 나누어지지 않거나, 베푸는 것에 인색한 ‘빅맨’은 때로는 교체되기까지 한다. ‘빅맨’의 제일 능력은 ‘베푸는 것’. 그래야 존경과 권위를 얻을 수 있다. ▶ ‘빅맨’ 넨을 통해 본 미국 파푸아뉴기니 상각부족의 빅맨인 넨은 17년 전, 아내의 나라 미국으로 왔다. 교사인 넨 부부는 이제껏 평범한 미국 중산층의 삶을 이어왔지만 최근 연봉삭감 등으로 중산층의 삶마저 흔들리고 있다. ‘돈에 의한, 돈을 위한, 돈의 나라’가 되어 버린 미국. 자신이 살았던 부족사회와는 판이하게 다른, 돈의 세상에 빅맨 넨은 혼란스럽다. “저는 지금 혼란스러워요. 제 부족 중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죠. 모든 사람들이 먹을 음식이 있었죠. 미국에서는 돈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어요. 돈이 없으면 미국에서의 인생이 없죠. 이곳은 모든 것이 돈이에요.” - 빅맨 넨 - ▶ 무너지는 부의 제국 2008년 이후, 미국인의 삶은 그야말로 추락의 나날들이다. 600킬로미터에 달하는 라스베가스 지하 배수구에는 300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들 중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직업과 집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대다수다. 일자리는 제3국으로 아웃소싱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더불어 살던 집까지 나올 수 밖에 없는 빈곤의 악순환. 결국, 이들은 홈리스의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홈리스 보호 센터는 몇 년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밀려 있고, 아이가 있는 가정은 가족이 해체되거나 차에서 생활하는 수밖에 없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현실, 과연 이들에게 삶의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S#1. 미국의 대통령후보 지명 TV토론 사회자/ 만약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이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면? 의원/ 바로 그것을 자유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자기 목숨은 스스로 지키는 거예요 사회자/ 그럼 묻겠습니다.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은 그냥 죽으면 되는 건가요? 의원/ 할 수 없지요! 이 CNN토론은 모두의 분노를 일으켰다. S#2.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를 향한 미국의 한 대통령후보의 발언 “지금의 경제위기를 왜 금융 탓을 하는가. 왜 은행들 탓을 하지? 당신이 실업자고 가난하다면, 그건 당신 탓이다!” ▶ 위기와 생존의 시대. 과연, 이 시대의 리더는... 승자독식, 약육강식의 세상에 파푸아뉴기니 ‘빅맨’이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가. 비록, 정치․ 경제적으로 선진국은 아니지만, 그들이 부족 사회를 유지하는 방법에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진 가치들이 존재한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시스템. 베풀어야 존경받는 리더. 리더와 더불어 한목소리를 내는 단합. 무엇이 무너져가는 부의 제국을 구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