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초혼
초혼
방송일 2010.11.12 (토)
이윽고 창수 나이 28세, 미봉 20세의 청년이 되었을 때 이들의 사랑은 이미 운명적인 관계로 자라나 있었다. 어느해 극심한 가뭄으로 먹을 것이 귀해지자 사당패는 역병이 도는 안성 땅으로 가 놀음판을 벌인다.그러던 중 윤참봉 댁에서 공연을 벌이는데, 그날 윤승재의 눈에 남장을 해도 숨길 수 없는 미봉의 미모가 한눈에 들어온다.줄 위에서 장삼과 고깔을 하나씩 벗는 미봉. 승재가 그녀의 장삼을 받으려 손을 뻗는데, 그 순간 미봉은 승재를 외면한 채, 제 옷을 창수에게 건넨다.양반의 체통과 자존심의 상처, 모욕과 질투의 감정으로 파르르 떠는 승재.승재는 사당패를 집안에 머물게 하고 미봉과 연분을 맺고자 회유하나,그날 밤 창수로부터 혼인하자는 말을 듣는다.목숨도 가를 수 없을 듯 운명적으로 묶여진 두 천민 남녀의 사랑,그 한가운데를 겨냥한 맹목적인 또 하나의 사랑이 무모하게 틈입한다.한 치 앞을 알 수없게 충돌하는 세 남녀의 사랑과, 동시에 파국으로 치닫는 남사당패의 운명이 거칠게 회오리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