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내 마음의 크레파스
성장다큐 내마음의 크레파스
방송일 2008.06.16 (월)
여덟살 소리꾼 한돌이의 신나는 세상 [1부] 연출 : 곽은영 / 작가 : 김수진 포동포동 터질 것 같은 볼 살에 앞니 빠진 한돌이, 올해로 여덟 살입니다. 한돌이가 하루에 한 번씩 싫어도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데요, 바로 한약 마시기! 먹기 싫은 한약을 눈 꼭 감고 마시는 걸 보니, 한돌이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요. 한돌이는 어머니처럼 판소리 명창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여느 꼬마처럼 한약보다 과자를 좋아하고 장난감에 목숨 거는 어린 여덟살이지만, 비염을 앓고 있는 한돌이, 판소리를 하기 위해서라면 쓰디 쓴 한약을 잘 먹는답니다! 어머니의 판소리 스승이었던 故 인당 박동진 판소리 명창은 돌아가시기 전, 한돌이를 끔찍하게 예뻐하셨습니다. 어머니와 박동진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여섯 살 때부터 판소리를 흥얼거리던 한돌이는 어느새 자라 적벽가를 부를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습니다. 얼마 후 열리는 적벽가 연창 공연이 가까워지고 한돌이는 요즘 어머니와 연습이 한창이죠. 드디어 공연 시작!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한돌이가 홀로 무대에 섰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풀어내는 넉살스러운 발림,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구성진 목소리. 어른 명창 못지않은 한돌이의 야무진 모습에 관객들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한돌이가 부르는 부분은 적벽가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불 지르는 대목’. 그런데 이를 어쩌면 좋죠? 첫 음(청)을 너무 높게 잡은 탁인지, 한돌이 목소리가 점점 올라가다가 급기야 거칠게 갈라집니다. 한돌이는 과연 판소리 공연 별 탈 없이 잘 마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