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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 - 큐브 Cube

방송일 2010.03.05 (토)
· 서울대음대 최초 합격, 시각장애 1급 김상헌君 스토리
· 청산가리막걸리 살해사건 무죄 선고
· 24년째, 24시간, 입실수도하는 권철신 교수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서울대음대 최초 합격, 시각장애 1급 김상헌君 스토리

  빛도 식별하지 못하는 선천적 전맹 시각장애인 김상헌(고3)군. 오로지 손의 감각으로만 점자 악보를 읽고 또 읽어 2010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피아노 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말이 쉬워 눈물겨운 노력이지 점자로 된 악보 한 소절, 한 소절을 촉감으로 익혀야 한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당연히도 그 옆에는 365일 그를 뒷바라지 해준 엄마의 모정과 김군의 재능을 놓치지 않고 키워준 스승이 있었다. 
  훌륭한 피아노 연주자가 되어 자신보다 더 힘겨운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그의 손에는 뜻밖에도 침이 들려져 있다. 타인의 어깨를, 허리를 주무르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안마와 침술 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니, 만에 하나 피아노에서 빛을 보지 못한다면 호구지책으로 삼을 것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낙관한다. 보이지 않는 눈을 대신할 손이 있는 한 세상은 한 번 부딪혀 볼 만한 곳이라는 것이다.  
  그를 긍정의 세계로 이끈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2. 청산가리막걸리 살해사건 무죄 선고
      - 사라진 진실, 잃어버린 가족의 삶

  2010년 2월 18일 목요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316호 법정.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의 1심 선고공판이 시작되었다. 법원은 증거 불충분과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부녀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2시간 후, 백씨 부녀는 석방되었다.
  작년 여름, 부인에게 청산가리를 탄 막걸리를 먹인 혐의로 사망한 최씨의 남편과 딸이 구속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또한 부녀가 십 수년간 성관계를 가져왔으며 이를 알게 된 최씨의 질책에 못 이겨 살해를 결심했다는 검찰의 발표가 이어지자 언론은 앞다퉈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순순히 범행사실을 인정했던 부녀는 조사가 진행되며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했고 검찰은 부녀의 살인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백씨부녀는 최씨를 공모살해한 잔혹한 살인범일까? 아니면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린 피해자일까?
  그러나 무죄 선고를 받고 난 이후에도 백씨는 자유롭지 못했다. 이미 그에게는 딸을 성폭행하고 아내를 독살한 남편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둘째 딸의 비좁은 단칸방에 숨은 듯 지내는 백씨 부녀... 
  그들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24년째, 24시간, 입실수도하는 권철신 교수

  낡은 건물에서 들리는 물 소리.. 160cm 키, 희끗희끗한 머리.. 추레한 이 남자. 과연 누구일까? 몸을 돌리기도 비좁은 1평 남짓, 간이 샤워실에서.. 매일 밤 샤워를 하는 그의 정체는..? 남자의 직업은 교수. 20년이 넘는 시간, 10평 연구실에서 먹고 자며 입실수도를 해온 괴짜 교수님이자 학교의 명물이다. 180명의 석, 박사를 배출,  R&S(연구개발)공학 분야의 선구자로 우뚝 섰다. 그런데 굳이 입실수도까지 해가며 연구를 해야만 성과가 나는 걸까? 
  요즘 권 교수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올해로 정년을 맞아 마지막 수업을 하게 된 것. 아직도 가르칠 것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과연 집이자 보금자리였던 이 연구실을 떠날 수 있을까. 간이 샤워실에서 나와 24년을 자던 소파에 누웠건만.. 허리통증 탓일까, 잠이 오지 않는다. 
  작은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연구실. 더구나 전기밥솥, 라텍스, 옷장 등.. 24년의 손때가 묻은 작은 살림살이까지.. 3일에 걸친 대 이사가 시작된다. 마지막을 기념하려고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들까지.. 책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시스템 공학부 교수, 권철신’ 명패가 떨어지는 순간.. 아무 말도 못하던 권 교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진리를 연구하던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게 끝은 아니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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