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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 - 큐브 Cube

방송일 2010.04.09 (토)
· 마산 남산동 호프집 방화사건 피해자 가족의 아름다운 극복기
· 웃으면 발작을 일으키는 10살 준호의 안타까운 하루
· 버려진 아기, 버린 부모는 어디에 있나
· [연속기획] 10代 어린 父母 - 공부하고 싶어요





1. 화상 그 후, 가족은 무엇인가
      - 마산 남산동 호프집 방화사건 피해자 가족의 아름다운 극복기 

  22살, 바리스타를 꿈꾸던 딸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딸, 은혜씨는 지난 3월 1일 새벽, 마산에서 일어났던 호프집 화재 사건의 피해자다. 불을 피해 4층에서 뛰어내리며 다친 6군데의 복합 골절. 어쩌면 평생 음식을 씹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건발생 20여 일이 지난 후 범인이 잡혔다. 어이없게도  보험금을 노린 1층 호프집 주인의 자작극이었다. 이로 인해 현재 보상금 역시 받을 수가 없는 상황, 날마다 늘어난 병원비만 벌써 4,000만원이 훌쩍 넘어버렸다. 
   처참한 딸의 모습...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 하지만 아빠는 딸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엄마도, 언니도, 남동생도 은혜氏 앞에서는 웃는다. 그녀가 중환자실에서 하루 2번 주어지는 면회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화상으로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감당케하는 유일한 힘이 가족임을 알기 때문이다. 

    " 어떻게든 우리가 널 고칠게, 걱정 말고 힘내"

   기도에 화상을 입어 말을 꺼낼 수 없는 딸은 어렵게 글자를 써간다.
   
   “ 아빠가 내 아빠라서 행복해요...  사랑해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를 불행.  누구는 그 불행으로 인생을 접고, 누구는 그 불행에서 다시 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 고난을 견뎌낼 힘이 당신에겐 있습니까. 



2. 준호는 왜 웃지 못하나
      - 웃으면 발작을 일으키는 10살 준호의 안타까운 하루

  체육 시간. 10살 준호 앞으로 축구공이 굴러 온다. 닿기만 하면 골로 연결되는 상황. 그런데, 어느 순간 준호는 쓰러져 몸을 떨고 있다. 하굣길. 오랜만에 유치원 동기를 만났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뛰어가던 준호. 그런데, 어느 순간 준호는 쓰러져 또 몸을 떨고 있다. 
  탈력(脫力)발작.   기쁘거나 슬프거나 긴장될 때,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면서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탈력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졸음’을 주체하지 못해 상상치도 못하는 공간, 시간에 잠이 드는 기면(嗜眠)병을 앓고 있다. 
  의식이 그대로 살아있는 채, 발작을 겪기 때문에 그 순간에 겪는 모멸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때문에 그들 대부분이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 쓰러질지 몰라 늘 느릿느릿한 몸짓. 항상 반쯤 감긴, 졸려 보이는 눈. 친구들은 이런 준호를 이해할 수가 없다. 놀림감이 되기 일쑤. 
  뒤늦게 사태를 깨달은 엄마가 치료법을 찾아 나서는데...   현대의학으론 아직 답이 없다고 한다. 약을 먹으면 증상이 완화되긴 하지만 아직 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아이에겐 지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니, 이도 쉽지 않을 결정이다. 
  고칠 수 없다면 이제 어떻게 준호를 키워야 할까? 엄마는 다시 답을 찾아 나선다.



3. 버려진 아기, 버린 부모는 어디에 있나

  지난 3월 30일 새벽 1시30분. 부산의 한 교회 앞에 생후 2~3일로 추정되는 남자아기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탯줄의 길이 30cm, 끝이 찢어지듯 잘려나간 것이 병원이 아닌 곳에서 태어났고, 조금만 더 늦게 발견됐다면 저체온증으로 끔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었다는 것이 경찰과 병원의 추정이었다.
  작은 생명 하나가 그냥 꺼질 수 있었던 중대한 범죄! 그런데 버린 부모가 누구인지를 찾는 사람은 없다. 경찰도 수사에 회의적이다. 아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도, 아이가 머물게 될 아동복지시설 관계자도 버린 부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왜 일까? 

  “찾아서 뭘 어떻게 하겠어요? 어차피 10대 미혼모가 버렸을 게 뻔한데, 찾는다고 그 철없는 어린 부모들이 키울까요? 차라리 모른 척 하는 게 아이한테 더 낫지 않을까요?”

  작년 한해 버려진 아이는 대략 250여명. 버린 부모의 90% 이상이 10대 미혼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왜 버렸는지를 묻는 것이 우문일 정도로 10대 어린 부모에게 우리 사회는 닫혀있다. 학교도, 가족도, 이웃도 어린 부모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비록 첫 단추는 잘못 끼웠지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우리사회가 줄 수는 없는 것일까.



4. [연속 기획] 10代 어린 父母 - 공부하고 싶어요	

  올해 18살, 고등학교 3학년인 아빠, 구자영 군과 2학년 엄마, 배민영 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들에겐 생후 80일 된 딸이 있다. 지금껏 흔한 말로‘날나리’로 살아온 이들에게 아기의 임신과 출산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 하지만 둘은 아이를 낳고 기르기로 한다. 주위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가장 가까운 친정 엄마도 여전히 아기를 인정하지 않는다. 아기만 없다면 어떻게든 자기 딸이 제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어린 사위도 영 맘에 차지 않는다. 이제라도 아이를 포기하고 시설에 보낸다면 아직 어리기에 다시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대 부모의 결심은 변함이 없다. 어리지만 내가 엄마, 아빠이기 때문이다.
  요즘 어린 부모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학교이다.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는 게 녹녹치 않다. 지금까지 담을 쌓고 살았던 책을 다시 잡는다. 어떻게든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 어떻게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도 진학해야 제대로 된 직장을 얻을 수 있고, 결국 내 아이에게 떳떳한 부모일 수 있을 것이다. 

  임신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90%가 강제 퇴학 혹은 자퇴를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어린 부모는 그 현실을 뚫고 당당한 엄마, 아빠로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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