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교양 · 예능 · 스포츠

SBS 앱에서 시청하세요

재생
25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 - 큐브 Cube

방송일 2010.04.30 (토)
· 울산 대우버스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 해고
·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현금 500만원을 두고 사라진 남자
· 할아버지와 누렁이의 이별 왜?
· 부부에게 소통이란 무엇인가? 남편의 마지막 소원





1. 해고문자 메시지, 당신이라면 어떻게?
    - 울산 대우버스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 해고(대우버스 명칭은 변호사랑 상의할 것임)

  지난 4월 12일 늦은 저녁, 의문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전송되었다. 그 내용은 ‘내일부터
근무를 하지 않으니 출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라는 단문의 해고 통지! 그런데 동일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무려 200여명이 넘었다. 이들은 울산에 위치하고 있는
대우버스 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얼마 전 울산과 부산 공장의 통합으로 인하여 울산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21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문자 한통으로 단체 
해고를 한 것이다. 4년 이상 일을 해온 직장을 들어가지도 못하고 해고를 통보받은 일부
노동자들은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서로가 한탄하고 있었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꿈 하나로, 매우 적은 월급으로도 불평 없이 꾸준히 일해 온 그들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일
이였다. 그들 안엔 청년 가장부터 50대 이상의 가장까지 그리고 결혼을 5일 앞두고 있는 
예비 남편이 있었다. 결혼 전부터 실업자가 되어야 할 청년, 예부 신부에게는 말도 못 꺼냈
다는 그는 허탈한 웃음을 보인다. 
‘처가에서 사기 결혼이라고 하면 어떻하지, 언제 해고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같은 시간 집 앞에서 담배연기만 피워내는 중년의 50대 남자 
‘이제 아이들이 고등학생입니다. , 이 나이에 어디 가서 일을 합니까?’ 
하루아침에 문자 한통으로 해고를 받은 그들, 만약 당신이 그들이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한 가족의 가장으로써 복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2. 묘지 위 현금 500만원, 누가 놓고 갔나
    -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현금 500만원을 두고 사라진 남자 

  지난 4월 9일, 국립 현충원의 박정희 前 대통령 묘역. 번듯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한 남자가 하늘을 향해 춤을 추고 있다. 참배객들이 모여들자 그는 도망치듯 사라졌다. 그런데 그가 사라진 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제단 향로 옆에 빳빳한 현금 500만원이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그는 누구이며 왜 500만원을 놓아 둔 것일까. 박정희 전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그를 찾기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연관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탐문에 나섰다.  그러던 중 뜻밖의 제보자를 만났다. 사건 당일 그에게 양복을 판 상인이었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면서 가장 좋은 양복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같은 날, 그를 태웠다는 택시 기사도 만날 수 있었는데...
   무슨 숫자를 좋아하느냐 묻기에 7이라 답하니까, 70만원을 주던데요
  탐문 7일째, 제작진은 드디어 남자의 부인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자기 남편이 당일 현금 570만원을 인출해 갔다는 것이다. 현재 남편은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남자는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일까. 



3. 할아버지와 누렁이의 이별 왜?
    - 구제역 워낭소리“기른 소 다 죽이라니” 

지난 8일 강화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충주까지 급속도로 번져나가면서 소ㆍ돼지 등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화ㆍ김포에 이어 내륙 충주까지, 방역 당국은 구제역 경고단계를 사실상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다. 현재까지 4만9,000마리의 소ㆍ돼지가 살처분됐다. 그러나 소와 돼지를 사육하는 축산농가의 농민들은 애지중지하던 소와 돼지를 잃는 슬픔으로 가슴아파하고 있다. 심지어 한 여성농민이 구제역으로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한우 39마리를 한꺼번에 도살 처분한 슬픔에 21일 하천에 몸을 던져 숨진 사고까지 있었다. 구제역이 내륙까지 번진 상황, 취재팀은 충주의 한 마을을 찾아갔다. 인적 드문 외딴곳에서 텃밭 가는 소와 함께 사는 조태훈 할아버지,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송아지 한 마리를 사서 정 붙이고 키워 온지 7년, 누렁이는 할아버지의 가족이다.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하시는 말씀은 온통 누렁이 자랑, 쌀뜨물도 고이 모셔놨다가 소에게 주고 함께 사이좋게 살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할아버지가 사는 동네가 구제역이 발생한 동네에서 가깝고 인근의 소는 모두 살처분 당했다는 데에도 할아버지는 무덤덤했다. 할아버지는 그 이야기가 자신에게는 해당되는지 몰랐던 것, 다음날 면사무소 직원들이 와서 설명을 하자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한숨만 쉰다. 자신의 소는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예방을 위해선 살처분 밖에 없다는 면사무소 직원들의 설명, 할아버지와 누렁이의 이별이 시작된다. 과연 살처분만이 구제역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일까.



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부부에게 소통이란 무엇인가? 남편의 마지막 소원

 10평 남짓한 아파트, 오늘도 남편(김대중,67세)은 아내와 대화를 시작 한다. 그러나 아내(이순녀,65세)는 묵묵부답 그냥 눈만 깜박이며 남편을 바라볼 뿐,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한바탕 부부싸움이 시작되지만 결국 아내의 승리로 끝이 난다. 남편은 24시간 부인에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아내의 병명은 길어야 3-5년 버틴다는 루게릭 질환, 1996년부터 아내는 나무 등걸마냥 서서히 굳어갔다. 처음엔 손발이, 다음엔 혀가, 다음엔 호흡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잃어가고 있는 게 두 눈이다. 이미 한쪽 시력을 잃었고, 나머지 시력마저 흐려져 간다. 아내가 유일하게 세상과 의사소통하는 방법, 문자판 대화마저 못하는 상황이다. 1년 반 전, 기도를 절개하고 삽입한 기계에 의존해서 아슬아슬한 호흡을 이어가고 있는 아내는,  달력도 보이지 않지만 가족들의 생일을 기억 할 만큼 의식만큼은 선명하게 살아있다. 부인이 무려 10여 년을 8개의 합병증과 싸우며 버티고 있는 건, 남편 때문인지 모른다.
 “마누라 하나밖에 없는데 어떡하겠어요. .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지.”
루게릭 판정을 받은 후, 가족의 삶은 완전히 변했고 아내의 병을 고치려고 안 해본일이 없다. 그 사이 잘나가던 사업은 망했고, 기초생활수급자 신세가 되었다. 아무런 불평 없이 부인의 병간호를 하는 남편, 그에겐 마지막 소원이 있다. 아내의 한 쪽 눈 만 이라도 보였으면 하는 것. 몸은 움직이지 못해도, 말은 하지 못해도, 의식만큼은 뚜렷한 아내에게 눈을 돌려주고 싶다. 다시 문자판 대화라도 나누고 싶다. 오늘 한 병원의 도움으로 아내는 개안수술을 받는다. 과연 남편의 마지막 소원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회차별보기

전체회차
선택된 컨텐츠 번호 6 전체 컨텐츠 갯수/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