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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0.07.09 (토)
· 친모의 권리는 어디까지 인가?
· 실종 진주여대생, 25일간 무슨 일이 있었나?
· 지하철 성추행범, 그들은 어떻게 대상을 찾나?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자살 그 후





1. 친모의 권리는 어디까지 인가?
   - 26년 만에 나타나 보상금을 수령해 간 천안함 故신선준 상사의 생모 이야기. 
  
지난 4월 16일... 마침내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던 천안함 선미가 인양되면서 실종된 선원들이 하나둘 발견되었다. '혹시라도...'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된 사체의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슬픔에 무너져 내렸다.
7번째로 발견된 신선준 상사... 당시 유족은 홀로 신 중사를 키워온 아버지와 누나, 둘 뿐이었다.
그런데 유족에게 보상금이 지급되기 시작할 무렵, 26년 만에 친모가 나타났다. 
1983년 신 상사가 두 살 무렵, 친모는 야반도주를 했고 1년 후 나타나 이혼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 후, 26년이 지나도록 연락 한번 없던 친모가 보상금의 반을 요구하며 나선 것이다. 유족에게 지급되는 보상금과 성금 등을 합하면 총 8억원 정도... 
친모는 이미 사망보험금 중 1억 원을 지급받았고, 나머지 3억 원에 대한 수령절차에 들어갔다. 보험업계와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행법상 친모가 보상금의 절반을 수령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다.  
6월 16일, 신 상사의 아버지는 상속제한소송을 제기했다. 낳기만 했을 뿐인 생모에게 아들의 핏값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신 상사의 생모는 ‘낳은 자에게 부여된 현행법상 권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기본적인 양육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에게 그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부모의 의무보다 권리를 더 존중하는 우리 사회의 친권에 대해 생각해본다.



2. 실종 진주여대생, 25일간 무슨 일이 있었나?
   - 실종 2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진주 여대생 실종 25일의 미스터리를 추적. 

실종 25일 만에 극적으로 발견된 진주 여대생! 그녀는 현재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고 있지만, 놀랍게도 지난 25일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실종 25일,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평소 전공수업에 지각한번 해본 일 없을 만큼 성실한 학생이었다는 그녀. 학교 친구들은 지난 6월 3일, 서울에 올라가던 날까지도 그녀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말하는데... 
이튿날 밤, 터미널에 마중 나오기로 한 지인과 문자메시지까지 주고받았던 그녀가 돌연 진주행 버스에서 하차한 후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 기간, 유일한 목격자는 그녀가 머물렀던 여성 전용 찜질방 여주인! 
실종 직후, 이곳에 머무를 때만 해도 곧잘 웃고 밝은 모습이었던 그녀가 10여 일만에 다시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180도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이 무렵 그녀는 물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은 채 탈진해 가면서도 하루에 한 차례씩 외출을 반복했다.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주변사람들을 극도로 경계하는 태도로 1시간 가량 소리죽여 울며, 일기를 썼다고. 여동생이 찾은 언니의 일기장에 쓰여 진 ‘죽고 싶다’는 말들! 확인 결과, 그녀는 ‘환미’라는 독특한 정신분열 증상에 시달리며 남몰래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데...
진주 여대생 실종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3. 지하철 성추행범, 그들은 어떻게 대상을 찾나?
   - 여름철에 더 활개를 치는 지하철 성추행범의 범행 패턴 분석. 
  
바야흐로 본격적인 노출의 계절. 여성들의 노출이 늘어남과 함께 증가하는 것이 지하철 성추행. 얇아지고 짧아지는 옷차림이 남성들의 충동을 자극, 우발적 범행이 늘어난다는 것인데... 
지하철 수사대와 일주일 동안 동행 취재한 결과, 하루 평균 5-6명이 검거되고 있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성추행범들은 증거를 들이대면 그제서야 겨우 인정하는데, 그들의 한결같은 말은 “처음이다”, “우발적으로 충동을 못 이기고” 였다. 
과연 그럴까. 그들은 정말 우발적인가?
제작진은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지하철을 찾는다는 20대 휴학생과 가정을 둔 40대 회사원을 만나 그들의 범행 패턴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들은 승강장에서부터 범행 대상을 물색해 함께 동승한 후, 범행 성공까지 치밀하게 접근한다고 한다.

“저는 스타일을 중시해요. 마음에 쏙 드는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죠”
“여름에 더 많이 하냐고요? 겨울엔 뭐 스트레스 안 받나요. 스트레스 쌓이면 나와야 돼요”
“짧은 치마는 별로예요. 사람들 시선이 몰려 오히려 위험하죠. 딱 붙는 청바지가 최고죠”
“출근중인 여자를 찾아요. 걸려도 바빠서 신고할 생각을 못 하거든요”
“붙잡히면 무조건 처음이라고 해야죠. 눈이 확 돌았다고... 남자니까 순간적으로...”

우발적 동기에 초범은 양형 사유로 작용해 그들 대부분이 가벼운 벌금형을 받고 유유히 풀려난다. 
여성들의 노출이 성범죄를 부른다는 논리가 상식처럼 통용되는 사회. 어쩌면 그 논리가 성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그들에게 관대한 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자살 그 후
   - 분신자살 후 가까스로 살아나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한 여자의 이야기. 
  
올해 38살의 박서영氏. 얼굴을 비롯해 온 몸에 화상을 입었다. 손은 뭉그러져 숟가락을 쥐기도 어렵고 겨드랑이며 턱이 모두 몸에 붙어 거동도 만만치가 않다. 그녀는 2년 전, 남편의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그 순간엔 엄마도 가족도 친구도 위로가 되지 못했다고 한다. 오로지 죽음만이 살 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목숨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었다. 남은 건 끔찍한 몸뚱어리. 전신 40%, 3도 화상. 한쪽 눈은 실명했고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모두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은 삶이라 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웃고 있다. 세상은 한 번 살아볼 만한 곳이며, 지금이 오히려 더 행복하단다. 무엇이 그녀를 변하게 한 것일까. 무엇이 그녀를 다시 살게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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