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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0.07.16 (토)
· 그는 왜 동굴에서 사나?
· 두 남자는 왜 죽음을 선택했나?
· 미혼모, 아기 아빠는 어디에 있나?
· 그들은 무엇을 위해 양밥을 하나?





1. 그는 왜 동굴에서 사나?
   - 세상을 등지고 14년 째 산 속 동굴에서 살고 있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 

등산로를 벗어나 그야말로 산 속을 헤치고 들어간 곳에 있는 작은 동굴.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가 앉을 정도로 비좁은 이곳에, 한 남자가 살고 있다. 맑은 개울을 마시고, 버섯으로 영양을 보충하며 유유자적 살고 있는 박현욱氏(51). 이곳에서만 7년, 산 살이 14년차에 접어들었다는데... 그는 왜 가족도 친구도 하나 없이, 세상과 동떨어진 산 속에서 살고 있을까?

“생과 사를 다 포기하고 온 거죠.. 덤으로 7년을 산 거예요”  

나름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이었다. 지독한 가난에 초등학교도 그만뒀고, 부모님 대신 키워주던 할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 12살부터 이발소 급사, ‘아이스께끼’ 장수, 건설노동직까지 쉴 새 없이 일했던 그에게 돌아온 건 IMF 외환위기. 죽을 결심으로 산에 들어갔다가 이 동굴을 발견했고, 다시 살게 됐다는데... 

“그게 다 인연이지요 뭐 ...” 

언뜻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남긴 이 남자의 취미는 공부. 한적한 산 속은 공부하기 적격이라 불경에 유교부터 작년엔 법률까지 섭렵해 사법고시도 응시했단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생각도 하고 있다. 
사실 지금 그가 있는 이곳은 첩첩산중 산골도 아닌 도시에서 불과 1.16Km 떨어진 동네 산. 일주일에 한두 번 산을 내려가 파지를 주워 돈을 벌고, 먹을 쌀을 구입한다. 거기에 간간히 세상 소식을 들려주는 라디오까지... 홀로 산 속에 살고 있지만, 사실은 늘 세상 언저리에 머물러왔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왜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일까? 
세상에 있을 때,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 그 이유를 추적해본다. 



2. 두 남자는 왜 죽음을 선택했나?
   - 한 남자의 실종에 얽힌 두 남자의 동반 자살. 그 미스터리를 추적. 

6월 27일 일요일 아침 6시 19분. 부산 지하철 역내.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던 두 남자가 전철이 들어서는 순간, 철로 위로 몸을 던졌다. 생을 포기하는 마지막 그 순간에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있었다. 같은 회사 대표와 직원 관계였던 성氏와 변氏. 성氏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변氏는 중태였다.  
그들은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투신 2일 전, 두 사람은 6월에 발생한 한 남자(강氏)의 실종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6월 15일 부산항에서 트레일러 기사로 일하던 강氏는 영덕에 일하러 간다며 현금 8천 5백만원을 들고 집을 나섰고 그 후로 소식이 끊겼다.
6월 5일 이후로 전화통화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변氏. 그러나 조사 결과 그는 실종 전날까지 실종된 강氏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음이 드러났다. 게다가 실종 전날 실종된 강氏가 현금 8천 5백만원을 인출하는데 변氏가 관계된 것으로 밝혀졌다. 
자살 직전, 변氏가 남긴 유서에는 경찰의 강압수사 때문에 억울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세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실종된 강氏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3. 미혼모, 아기 아빠는 어디에 있나?
   - 뱃속 아이의 아빠에게 양육의 책임을 묻고자 길을 떠나는 한 미혼모의 이야기. 

임신 8개월인 김미정씨(가명, 27세) 그녀는 세 달 만에 산부인과를 찾았다. 
  “오늘도 아기 아빠하고 같이 안 오셨네요” 
간호사의 인사말에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는 미정씨. 그녀는 27살, 미혼모다. 
아기가 생겼다는 걸 안 건 임신 2개월에 접어들었을 무렵. 뜻밖의 임신이었지만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던 터라 아기를 “축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임신 사실을 전해들은 남자친구의 반응은 단호했다. 
  “키울 수 없으니 아기를 지워라” 
함께 키워보자고 울며 매달렸지만 돌아온 것은 심한 욕설 뿐. 하는 수 없이 미정씨는 혼자 아기를 낳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출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미정씨는 두렵다. 
아기가 태어나면 당장 이것저것 돈 들어갈 데가 많은데.. 임신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생계가 막막해진 것이다. 미정씨의 엄마는 차라리 입양을 보내라고 한다. 
혼자서 아기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그러던 중,, 미정氏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들렸다. 비록 남자친구와 결혼한 사이는 아니더라도 소송을 통해 위자료와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소송을 준비하던 미정氏는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남자친구가 전화번호도 바꾼 채 이사를 가버린 것이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이 몰라 소송을 통해 위자료를 받아내기도 힘든 상황. 미정氏는 만삭의 몸으로 아기 아빠를 찾아 나서는데...  
2만 6천 명의 미혼모. 그 중 73%가 임신 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결국 아기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엄마가 떠안아야만 한다. 양육비 소송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소송에 이기더라도 강제할 수단이 없어 아이 아빠가 주지 않으면 그마저도 받을 수 없다는데...
이 땅에서 무수히 태어나는 사생아들.. 아기 아빠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4. 그들은 무엇을 위해 양밥을 하나?

늦은 밤, 서울의 한 야산. 불이 켜진 '신당' 앞에서는 굿이 한창이다. 그런데...

"어느 년이 못된 짓을 하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려..."
"가재보다 더 무서운 년이야...."

한 여인에게 욕설을 쏟아내던 무당은 곧이어 하얀 천으로 가려져 있는 커다란 무언가 위에 소금을 뿌리고, 박을 깨고, 불화살을 쏘기 시작한다. 천 뒤에 가려져 있던 것은 바로 어떤 이의 이름이 써진 허수아비. 바로 '양밥'을 풀기 위한 것이라는데...
굿을 의뢰한 이는 평범한 가정주부인 이氏. 그녀는 얼마 전, 서랍 안에서 이상한 물건 하나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침이 꽂힌 사람모양의 인형! 
누군가 자신을 저주하기 위해 몰래 '양밥'을 한 것이었다고. 결국 자신이 받은 양밥을 풀기 위해 굿까지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양밥, 양법, 양방 등... 다양하게 불리우는 이것은 액운을 쫓거나 남을 저주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를 말하는 것으로 무속인들 사이에서도 남을 해하는 것이기에 금기시하고 있는 행위.
하지만 '금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곳곳에서 비밀리에 행해지고 있었다. 의뢰인의 사연에 따라 방법도, 가격도 천지차이. 양밥의 한 종류인 저주인형을 전문으로 만드는 곳이 생겼을 정도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저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죽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하겠어요..."

승진을 위해 직장 상사에게 양밥을 먹이는 직장인.
남편의 내연녀에게 양밥을 의뢰하는 주부.

"일시적인 도피지요. 결국 현실은 그대로 내 앞에 놓여있더라고요."

나의 행복을 위해, 남을 저주하는  '양밥'. 양밥을 통해 그들이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