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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0.08.06 (토)
· 가부키여인 그녀는 왜 화장을 하나?
· 그는 왜 한강 다리로 갔나?
· 그녀들은 왜 축구를 하는가?





1. 가부키여인 그녀는 왜 화장을 하나?
   - 일본의 가부키 배우처럼 화장을 한 채 딸을 찾아다니는 한 여인의 가슴 아픈 이야기 

오전 9시, 경기도의 한 버스 정류장.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에 오르는 여인이 있다. 한번이라도 그녀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섬뜩함을 감추지 못한다. 일본의 가부키 배우마냥, 허옇게 분칠한 얼굴, 새빨간 입술. 원래의 생김새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화장이라기보다는 분장에 가깝다. 인파로 북적이는 번화가를 온종일 헤매며 여인이 찾는 것은 바로 자신의 딸.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올해로 21살이라는 딸은 조직 폭력배에게 쫓기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증거라며 제작진에게 내민 사진 속에는 어린 딸을 안고 있는 평범한 엄마로서의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말은 사실일까.
“사람들이 화장한 내 얼굴을 예쁘다고 해요.예쁘게 하고 다녀야 직장도 얻고 딸도 돌아와요“
길을 걸어 다니면서도 계속해서 분을 덧바르고, 집안에서도 화장을 지우지 않는 그녀.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 걸까? 가부키 여인의 잃어버린 과거를 추적하던 중, 제작진은 어렵게 친딸을 만나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부키 여인이 화장 뒤로 숨기고 싶은 과거는 무엇이었을까.


2. 그는 왜 한강 다리로 갔나?
 - 어머니의 간 이식을 위해 잠실대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한 효자의 이야기

7월 26일 오후 4시 50분 잠실대교 위. 한 남자가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 '저지하면 뛰어 내리겠다'는 남자,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그가 내놓은 요구사항은 의외였다. 간염으로 위독하신 어머니를 위해 ‘간’을 기증해 달라는 것. 
그는 왜 병원이 아닌 잠실대교 위에서 ‘간’을 찾은 것일까?  
경찰서 유치장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풀려난 남자를 따라 찾아간 병원에는 노모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보름 전, 배가 좀 부은 것 같다며 병원을 찾은 어머니. 하지만 [전격성 간염]으로 갑자기 악화돼 일주일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가지. 바로 간 이식.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 하였다. O형인 어머니는 O형에게만 기증을 받을 수가 있는데,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가족들이 A형인 것.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뇌사자의 장기기증. 하지만 시간이 문제다.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사돈의 팔촌까지 수소문을 해보았지만, 어머니를 위해 '간'을 떼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한 평생 자식들 위해 고생만 하셨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나빠지기만 하는 어머니의 상태. 1분 1초가 급박한 절망뿐인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26일 아침. 수술비의 절반 4,500만원을 누나에게 건네고 그가 향한 곳은 잠실대교. 결과는 유치장에서 1박 2일이였다. 그런데, 어머니를 위해 극단적인 범법행위까지 불사했던 아들의 효심에 하늘도 감동 한 걸까? 기적처럼 기증자가 나타났다!
‘’우리 엄마 너무 불쌍했어. 조금 더 살아도 되는데...‘’
극단적인 방법으로 기증자가 나타나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장기 기증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은 건강한 신체와 남을 위할 줄 아는 마음뿐 만이 아니었다. 특히 친분관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의 타인 간의 생체 기증은 장기매매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더 엄격한 심사가 적용되는데 그 심사 기간만 자그마치 열흘. 특히 이번 경우처럼 친분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지정해 장기를 기증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장기이식 관리센터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가하고 있는 상황. 늘 어머니 속만 썩이다 최근에서야 마음을 잡고 효도하려고 하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닌지, 어머니가 열흘이라는 시간을 버텨 주실지 아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기만 하는데...과연 아들의 소망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 전격성 간염이란? ] 간질환의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간 기능 손상으로 인한 최초 증상 발생 후 8주 이내에 급격히 간성뇌증으로 진행하는 경우, 혹은 황달이 생긴지 2주 이내 간성뇌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전격성 간염이라고 한다. 


3. 그녀들은 왜 축구를 하는가?
			-왜 그녀들의 승리를 ‘기적’이라 부르는가?

8월 4일 오후, 인천공항. 취재진이 몰렸다. 독일에서 열린 U-20여자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을 만나기 위해서다. 지난 1일 콜롬비아를 꺾고 당당히 3위에 오른 U-20 여자대표팀. 그 중에서도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국 공격의 핵인 지소연 선수(19세)다.161cm의 작은 키로 이번 대회 총 8골을 터뜨리면서 MVP 2등 상까지 거머쥐었다. 화려한 개인기, 영리한 판단력, 과감한 슈팅력이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메시를 닮았다 해 ‘지메시’ 라 불릴 정도다. 지소연 선수의 활약으로 FIFA 주관 대회 출전 사상 한국 최고의 성적을 거둔 여자축구팀. 사람들은 이들의 선전을 기적이라고 불렀다. 
그녀들의 선전을 왜 기적이라고 부를까? 
지난 29일 독일과의 4강전. 상대팀에 다섯 골을 허용하면서 골키퍼 문소리 선수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비난 보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중학교 1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문소리는 이듬해 GK포지션에서 뛰기 시작했지만, 단 한번도 GK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다. 외국 선수의 동영상을 보고 GK의 움직임, 자세 등을 익히고 다음날 동료와 훈련하며 전날 동영상을 복습하는 게 그녀만의 훈련법이었다. 그런 그녀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이 정도의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여자축구는 후원도 거의 없다보니 보든 걸 개인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것도 사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평범함을 거부하고 ‘축구’를 선택한 그녀들. 왜, 무엇을 위해 그녀들은 축구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