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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0.08.27 (토)
· 비닐봉지에 버려진 아기! -엄마는 어디에 있나?
· 명문대 출신 유학파, 그녀는 왜 노숙을 하는가?
· 사지절단 사나이, 살기 위한 그의 생존 조건은?

* 명문대 출신 유학파, 그녀는 왜 노숙을 하는가?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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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닐봉지에 버려진 아기! -엄마는 어디에 있나? 

지난 18일 오전, 경남 김해 112 상황실에 이상한 신고가 접수됐다. 갓 태어난 남자 아기가 풀숲에 버려져있다는 것! 인근 주민들에 의하면 아기 울음소리는 발견되기 전날 오후부터 들리기 시작했다는데... 사람들은 그저 어느 집 아기가 울고 있는 거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고 한다. 탄생을 축복받아야 할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그렇게 밤새도록 방치돼있었다.
“비닐봉지 안에서 아기가 울고 있어요!”
한 아파트 내의 산책로에 놓인 검은 비닐봉지. 아기는 그 안에서 발견됐다. 봉지는 숨 쉴 구멍하나 없이 세 번이나 묶여져 있었는데... 다행히 출산경험이 있었던 여경사가 응급처치를 한 덕분에, 현재 아기는 큰 이상 없이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늦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꽉 막힌 비닐봉지 안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철없는 10대 미혼모가 버린 게 아니겠어?”  
봉지 안에서 발견된 모습이나, 출생한 지 곧바로 버려진 정황으로 보아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몰래 임신한 10대 미혼모의 소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제작진은 관할 경찰서의 협조 아래 아기의 엄마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아기가 버려진 곳 근방에 설치된 CCTV 속에서 비닐봉지를 든 한 여인을 발견했는데... 예상과 달리 40대 여성이었다. 심지어 아기를 버리는 현장에는 초등학생인 딸과 함께였다. 
초산도, 미혼모도 아니었다. 그녀가 출산한 지 단 4시간 만에 아기를 버린 사연은 무엇일까? 이제 아기는 어디로 가야할까?


2. 명문대 출신 유학파, 그녀는 왜 노숙을 하는가?

서울의 고급 주택가에서 민원이 빗발친다. 이유는 집 앞 주차장에 짐까지 쌓아놓은 채 노숙을 하는 인숙씨(49세)때문.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노상에서 먹고, 자면서 요지부동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숙씨가 노숙 생활을 시작한 건 두 달 전. 처음에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데,
“That is private way, I don't need 사적도움.”
난데없이 영어로만 말하는 인숙씨. 군데군데 한국말이 섞여 있지만 제법 유창한데... 
지저분한 모습과는 달리 손에는 명문대 졸업 반지를 끼고 있고, 한 쪽에 쌓아놓은 짐도 대부분 책이다. 그녀의 정체는 뭘까? 제작진은 취재도중 그녀가 한국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시립대학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숙씨. 그녀가 노숙을 하는 이유는 무엇 일까?
“많은 사람들이 날 노숙자들처럼 대하는데 난 달라요. 난 급이 달라요.”
자신은 “노숙”이 아니라 “시위”를 하고 있다는 인숙씨.  
상대는 대한민국 정부. 수단은 영어다. 무엇을 물어봐도 영어로만 대답하는 인숙씨. 한국 사회에서는 영어로 말할 때 사람들이 더 귀를 기울여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인숙씨의 요구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 달라는 것. 
 “자기가 돈을 벌어서 제 집을 마련해야지... 왜 나라에 집을 달라고 해. 억지지, 억지.”
동네 사람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동사무소에서는 인숙씨를 노숙자 쉼터로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인숙씨는 완강히 거부. 파출소에서 연락을 받은 친언니가 인숙씨를 찾아왔지만 역시나 그녀를 설득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문제를 나라에서 해결해 줄 때까지 이곳을 떠날 수 없다는 인숙씨. 그녀는 대체 왜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하는 걸까? 


3. 그가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사지절단 사나이, 살기 위한 그의 생존 조건은?

올해 초, 전립선암 조직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김동수(55세)씨. “주사 몇 대 맞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던 의사의 말과는 달리, 이튿날 극심한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 갔고 결국 의식을 잃었다. 그로부터 한 달 여, 몇 차례의 대수술 끝에 중환자실에서 눈을 뜬 동수씨가 제일 먼저 한 말은, “사무실로 돌아가야 하니 정장 좀 갖다 달라.”는 것이었다. 가족은 그런 동수씨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가족의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몸을 추수리던 동수씨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스스로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그제야 동수씨는 자신에게는 와이셔츠를 꿰입을 양 팔도, 정장바지를 입을 무릎 아래 두 다리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술을 맡았던 대학병원에서는 ‘전립선 검사에 의한 패혈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것이 지난 3월의 일. 
2주전, 남자는 반년여의 병원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 불같은 성격에 가부장적인 가장이었던 동수씨. 지금은 아내와 아들이 24시간 곁에서 돌보지 않으면 다리가 가려워도 스스로 긁을 수조차 없게 돼버렸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는다. 아직 ‘가장으로서 할 일이 많은 나이’라고 말하는 그는 언젠가는 꼭 다시 입고 출근할 날이 오리라는 생각으로 양복과 와이셔츠도 깨끗하게 손질해 두어 방 한 켠 에 고이 놓아두었다. 누군가는 양팔과 다리를 잃은 그의 모습을 가리켜 ‘오뚝이’사내라고 말하지만, 지금 그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 진짜 ‘오뚝이’가 되려한다. 절망의 끝, 그가 살기 위해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