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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일 2010.10.01 (토)
· 그는 왜 바바리맨이 되었나
· 여민지, 그녀는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되었나?
· 할아버지는 왜 칼을 들었나?
· 어부바 버스기사, 그는 어디에 있나





그는 왜 바바리맨이 되었나
- 코트를 열어젖히면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그의 슬픈 인생이야기.

지난 15일, 지방의 한 도시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조용한 공원에 목욕가운만 걸치고 나타난 남자. 다수의 여중생들 앞에서 목욕가운을 활짝 펼치고, 나체로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춘 그는 속칭 바바리맨이었다. 벌써 목격자만 여러 명, 신고된 것도 세 번 이상으로 주변 일대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라는데.... 차량번호 조회를 통해 검거한 범인은 놀랍게도 번듯한 직장과 가정이 있는 50대 남성이었다. ....그는 어쩌다 바바리맨이 된 것일까 ? 

여자들이 날 쳐다보면 스릴과 쾌감이 느껴졌어요. - 30대 바바리맨
저도 제가 돈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들 때는 제어가 안돼요. - 50대 바바리맨 

제작진은 50대 바바리맨과 간신히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는 바바리맨이 된 계기가 작년 여름의 기억 때문이라고 했다. 휴가 중 수영복 차림으로 개울에서 목욕을 하는데, 자신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이 좋았다는 것. 순간의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최근 들어서 그 때의 기억과 기분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 감정들은 어느새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결국 차로 1시간이 걸리는 다른 지역으로 가 낯선 할머니들 앞에서 바바리맨 활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짜릿한 일탈 행위는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할머니들에서 여중생으로 대상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그는 전문 바바리맨이 되어갔다. 마주치는 사람들은 비명과 함께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50대 바바리맨은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노출 행위에 중독되어 갔다.

여자들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반응은 전혀 상관이 없는 거예요. 상대가 싫어하든 좋아하든 그 순간에는 자기가 주인공이 되는 거니까 - 정신과 전문의

변태로만 치부되며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희화화된 캐릭터로 보이던 바바리맨. 전문가들은 이런 노출증 환자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성적인 문제 외에 공통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특징이 한 가지 있다고 한다. 가족이든 회사든 현실 세계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존재 자체가 희미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는 것. 이들이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충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는데.. 과연 그들이 바바리를 펼치고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거 사건의 재구성과 정신과 전문의의 자문을 통해 평범한 남성이 바바리맨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가 보았다. 



여민지, 그녀는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되었나?
- 시골뜨기에서 세계 최고가 된 여고생, 여민지의 축구 이야기.

한국축구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연장전까지 무려 120분 동안 벌어진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뤄낸 쾌거였다. 멋진 축제가 끝남과 동시에 뜨겁게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사상 최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여민지 선수! 더욱 놀라운 점은 그녀가 한국축구의 숙원이라 하는 ‘골’ 문제를 해결한 스트라이커라는 사실. 경남 함안에 위치한 시골 고등학교의 소녀는 어떻게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을까?
타고난 재능. “축구는 내 운명“
여민지 선수는 이미 14세에 U-17이 아니라 U-19 대표 팀에 발탁됐을 만큼 일치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치룬 한 결승경기 도중 ‘절대로 여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상대팀 감독의 강력한 항의로 화장실에서 성별검사를 받은 해프닝이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여자선수에게 찾아보기 힘들만큼 뛰어난 스피드와 정확한 골 결정력을 가진 소녀. 
아버지 여창국씨(45)는 생후 100일 된 민지를 안아든 순간, 이미 운명처럼 운동선수가 될 거란 생각을 했었다며,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생후 100일 된 여아의 것이라고 믿기 힘든 유난히 튼튼한 허벅지. 아기는 우유 한 방울 남기지 않을 만큼 식성도 좋았다고 한다.

“선수는 매 경기마다 악착같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선배언니들은 살살하라고 한다. 언니들이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나는 살살하지 않을 거다.”
-2월 8일 여민지 선수의 일기
성장이 멈출 것을 염려한 감독과 코치가 제발 연습량을 조절하라고 뜯어말릴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였던 민지. 당시의 감독은 “평생 가르친 아이 중, 이렇게 실력이 빨리 느는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 밤이면 일기장에 철저하게 그날그날의 경기의 기록과 스스로를 다그치는 다짐을 빼곡히 적어 내려간 소녀의 꿈은 이미 세계무대였다. 
타고난 재능이란 원석을 갈고 닦아 아름다운 보석이 되기까지... 축구를 하면서 마냥 행복한 소녀 여민지를 정상에 올려놓은 비결을 밝힌다.



할아버지는 왜 칼을 들었나?
- 죽은 아내와 함께 살면서 아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

마산의 한 납골당에서 오열하고 있는 한 남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죽은 아내를 찾아온 지는 일년 반이 넘었다. 그런데, 울부짖는 내용이 심상치 않다.

“당신 원수를 갚아주겠소. 그 원수를 죽이지 않고는 저 세상 가서 당신을 볼 낯이 없소.“ 

그가 항상 메고 다니는 배낭 속에는 살아생전 아내가 쓰던 물건이 들어있었다. 화장지로 정성스럽게 싼 지갑과. 정지된 핸드폰. 그리고 칼 두 자루! 아내의 원수를 만나면 그 자리에서 그 칼로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는 남자. 그의 집 안 역시 곳곳에 칼들이 놓여 있었다. 혼자 사는 그의 밥상 위에 밥은 항상 두 그릇이다. 삼시세끼 죽은 아내의 밥을 챙기고, 사진 속 아내를 향해 말을 건네고 여전히 함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데... 아내가 있는 납골당에 갈 수가 없는 밤이 너무나 싫고, 아내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눈물부터 왈칵 쏟는 남자. 
그가 말하는 원수는 다름 아닌 자신의 친 아들!

남자의 하루는 납골당에서 시작해서 아들이 살고 있을 법한 동네를 헤매고 다니는 것으로 끝이 난다. 도대체 무엇이 아들을 원수로 만든 걸까?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어렵게 아들을 만나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가 차마 밝히지 못한 뜻밖의 과거가 드러나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원수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둘 사이는 과연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



어부바 버스기사, 그는 어디에 있나
 -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한 친절한 버스기사의 사진. 주인공을 찾아라!

지난 8월 17일,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버스 승객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한 장. 사진 속 버스기사는 거동이 불편한 한 할머니를 손수 업어서 내려주고 있었다. 일명 어부바 버스기사.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이렇게 친절한 기사 분은 처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료 버스 기사들은 배차 시간 맞추랴 , 다른 손님들도 배려하랴,  운전대를 잡은 입장에서는 나서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하는데.. 그가 선뜻 할머니를 업을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하다.

“전국 버스 회사 530여 개, 시내버스 기사만 총 9만 5천여 명”

단서는 사진 한 장 뿐. 그나마 찍은 날짜도 배경이 되는 공간도 불분명하다. 화질이 떨어지는 휴대폰 영상이라 확대해도 소용이 없다.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사진 속 단서는 단 3개. 

1. 뒷자리에 단말기가 없는 시내버스다
2. 노랑과 흰색 도색이 되어 있다.
3. 유니폼(추정)과 명찰을 차고 있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사진이 화제가 되지 않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서울에서 김 서방을 찾아 나선 제작진!! 한 추적 열흘째, 드디어 어부바 버스기사의 정체가 드러나는데..사진 한 장으로 퍼져가는 행복 바이러스, 그 기분 좋은 여정을 따라가 보았다.